'울며 겨자먹기'로 파는데 안 팔려...운명 가를 이사회, 한 주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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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결정하면서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오늘(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에 티웨이항공도 나서지 않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애초 입찰 단계부터 들어가지 않은 가운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던 티웨이마저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티웨이 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에어인천 등이 남았지만, 여객기가 10대 미만이라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부문 규모가 작지 않고 항공 화물 운송 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데다 국내 항공 화물 사업 경쟁력도 낮아진 상황에서 섣불리 인수하는 데 위험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하는 측이 고용 유지와 처우 개선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는데, 오는 30일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합병 향배가 갈릴 전망입니다.
이사진 6명 중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통과하지 못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무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반발 거세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 화물사업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전국공공운수 노조는 오늘(2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국익이나 국민 편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분리 매각 시도를 중단하라"고 반발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전임 사장단도 최근 이사회 구성원에게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이사회에서 부결해달라는 요청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합병이 무산되면 3조6천억 원대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며 "이사회가 합리적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지난 해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3조원 규모 화물사업을 떼어내기 아깝지만, 계속 시간을 끄는 EU 심사 문턱을 넘으려면 포기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설사 화물사업 매각 상대를 찾지 못해도 이사회 승인을 받고 매각 계획을 유럽연합에 제출하는 게 급선무일 수 있는데, 유럽이 원할 수 있는 외항사로의 매각은 국부 유출 논란 여지가 있는 만큼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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