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블랙', 숙성연수 표기한 차별화된 저도주 마케팅으로 주목
이러한 변화의 주축은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하이볼의 성장과 더불어 저도주의 돌풍이 견인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저도주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과거 도수 높은 위스키를 ‘부어라 마셔라’ 했던 폭탄주 문화에서 벗어나 좀 더 순하게 ‘즐기는 술’로 마시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늘어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국내 주류업계에서는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주를 앞다퉈 출시하며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브랜드들이 숙성연수에 대한 불분명한 정보로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우려된다.
위스키에 있어 숙성은 매우 중요한데, 숙성연수가 길어질수록 향이 풍부해지고 맛이 부드러워진다. 또한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가 감소되는 특징도 있어 숙성연수가 긴 위스키들은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는다.
영국 스카치 위스키 협회에서는 숙성연수와 관련해서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무분별한 마케팅 활동을 막기 위해서, ‘ㅇㅇ위스키 12년’ 이라고 표기하기 위해서는 최소 12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숙성 기간 표기가 없다는 것은 사용한 원액의 숙성 기간을 알 수 없다는 뜻이며, 숙성 기간이 길수록 당연히 값비싼 원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표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저도주 위스키들은 숙성 기간을 표기하지 않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12년 이하로 숙성된 원액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가격은 12년 또는 17년 제품과 맞춰서 판매하면서 마케팅으로 위장하는 사례가 있어 우려된다. 예를 들어 숙성 기간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경쟁 브랜드의 숙성연수가 표기 된 제품에 가격을 맞추어 마치 비슷한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같거나 더 비싼 값을 주고 더 저렴한 술을 마시게 되는 셈이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의 대표 위스키 임페리얼은 ‘임페리얼 블랙’이라는 저도주 라인을 선보이며 ‘임페리얼 블랙 12, 임페리얼 블랙 17’이라고 숙성연수를 표기하여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주목된다. 최근 새롭게 리뉴얼된 임페리얼 블랙은 짧은 숙성기간의 위스키를 베이스로 하는 경쟁 브랜드와 달리, 최소 12년과 17년 이상 숙성한 스카치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저도주로 오크통 숙성에서 오는 고유의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유지하면서 도수를 낮춰 한결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임페리얼 블랙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의 몰트 위스키를 주로 사용했으며, 시바스 브라더스社의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이 직접 블렌딩하여 그윽한 풍미를 가지면서도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완성시켰다. 시바스 브라더스사는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시바스 리갈 등 유명 스카치 위스키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주류회사로 임페리얼 블랙은 시바스 브라더스사에서 원액 생산부터 블렌딩, 병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100% 책임지고 있다.
임페리얼 위스키는 1994년 국내 최초 12년 숙성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출시 이후 세계 최초로 3중 위조 방지 장치인 트리플 키퍼를 개발 하는 등 제품 혁신을 선도해온 브랜드이며, 위 타이틀 외에도 ‘국내 최초 19년 숙성 제품 시장 개척’,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모던한 제품 디자인’ 등 혁신적인 브랜드로 29년째 사랑받는 위스키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가성비를 앞세우는 저도주 위스키 중에 숙성 기간이 표기되지 않았음에도 가격을 연산 표기된 제품과 동일하게 책정함으로써 소비자를 오해하도록 하는 것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저도주 위스키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원액에 대한 숙성 기간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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