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곽상도 “檢 2년째 조사, 나와 관련된 자료 아무것도 없어”

유경민 2023. 10. 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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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검찰에 출석하며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는데 저와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하고 무관하다고 말씀드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한 후 병채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한 뒤 곽 전 의원 부자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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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피의자 신분으로 檢 출석
알선수재 등 무죄 판결 후 8개월여만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검찰에 출석하며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는데 저와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하고 무관하다고 말씀드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 10시 곽 전 의원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2월 곽 전 의원이 1심 법원에서 알선수재·뇌물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지 8개월여 만이다.
'50억 클럽'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2월 1심 법원이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뇌물 등 주요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연합뉴스
곽 전 의원은 이날 9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받은 성과급으로 보석 보증금을 냈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구속돼 있었고 아내가 사망해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어서 아들이 보증금을 냈고 출소한 후 바로 변제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곽 전 의원과 병채씨를 ‘경제공동체’로 보고 있는 데 대해선 “한 두차례 지원한 게 경제공동체는 아니지 않나”고 반박했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사업 계획을 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은 이미 우리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미 입증된 것”이라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사업가로부터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이탈할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막아주는 대가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 곽병채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이 돈을 수수하면서 적법하게 받은 돈인 것처럼 가장했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지난해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곽 전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존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곽 전 의원이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병채씨가 받은 50억원은 사회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고, 곽 전 의원의 대리인으로서 뇌물을 받은 것 아닌지 의심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이를 곽 전 의원이 직접 받았다고 볼 정도로 혐의가 증명되지는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한 후 병채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한 뒤 곽 전 의원 부자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병채씨의 대학원 등록금 3000만원이 곽 전 의원 명의의 계좌에서 이체되고, 병채씨가 곽 전 의원 배우자 명의의 신용카드를 받아 3년 반 동안 사용하는 등 두 사람을 ‘경제적 공동체’로 볼 수 있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채씨가 받은 성과급 중 일부가 곽 전 의원의 구속 기간 주택 재산세와 보석 보증금으로 쓰인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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