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한국인 APC 직원 이승훈 매니저 “어릴 때 장애인스포츠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장애인 스포츠가 있다는 걸 어릴 때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야 한다.”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에서 스포츠매니저로 일하는 이승훈씨(44) 지론이다.
유일한 APC 한국 직원인 이씨는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에서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소개와 정보를 학교 교과서, 교육 과정 등에 넣어야만 장애인과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비장애인 의식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부터 APC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항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운영하고 지원하기 위해 항저우에서 파견돼 있다. 경기 준비 및 운영, 경기장 세팅 등 경기장 내부 업무를 총괄하며 시상자로도 나서고 있다.
이씨는 한국에서 스포츠과학, 체육 교육을 전공했다. 이씨는 “대학생 때 지적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지도한 게 계기가 됐다”며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려고 장애인 스포츠계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9년 벨기에로 가서 장애인스포츠 관련 석사 과정을 공부한 뒤 귀국해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평창 패럴림직 조직위원회에서 일했고 2019년부터 두바이에 있는 APC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씨 아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고기현(37)이다.
이씨는 한국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서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생기면서 시설, 제도, 인프라 등이 크게 개선됐고 한국의 국제적인 영향력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기록, 공정한 기준에 따라 국가대표가 선발되고 있지만 모든 종목에서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APC도 젊은 장애인 선수들을 발굴하고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를 비중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는 APC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와 함께 주최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국제장애인연합(IDA), 유엔문명간연대(UNAOC), 유네스코 등 전 세계 20여 개 기구와 기관들은 2020 도쿄 패럴림픽부터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WeThe15’를 펼치고 있다. 세계 인구 15%가 현재 장애인 또는 잠정적인 장애인이라는 의미다. 장애인체육회 박혜은 홍보부장은 “교육에서도 15%가 장애인에게 할애돼야 한다”며 “교육과정, 스포츠 현장, 체육 전공자들에게 장애인 스포츠가 자연적으로 알려져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거부감, 선입견 없이 더불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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