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대학 최강’ 주희정 감독, “내년엔 공격 횟수 더 많이”
고려대는 2021년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연세대에게 내줬던 대학 최강의 자리를 탈환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대학농구리그에서 통합우승(정규리그+플레이오프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3년 연속 대학 최강으로 이끈 주희정 감독은 24일 전화통화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고생이 많았다. 5개월 동안 (국가대표에 선발된) 문정현 얼굴을 못 봤다. 박무빈, 김태훈, 박준형, 양준 등이 고참 역할을 잘 해주고, 1학년 신입생들이 거침없이 잘 해줬다”며 “작년부터 2년 연속 통합우승, 챔피언은 3년 연속이다. 프로도 대학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지원을 잘해줬다. 감사하다.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잘 나고, 마음이 잘 통해서 고비를 잘 넘겼다”고 2023년을 돌아봤다.
고려대는 가장 중요한 연세대와 정기전에서도 이겼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까지 들여다봐도 고려대가 연세대보다 확실하게 한 발 앞선다.
주희정 감독은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상무에게 작년보다 아쉽게 졌다.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부상 선수들이 빠져서 아쉽다”며 “연세대보다 앞선다, 다른 대학보다 앞선다는 건 주위의 평가다. 처음부터 초심으로 하나하나 벽돌을 쌓았다. 지금까지 쌓은 게 안 무너지도록 본드칠을 잘 하겠다. 앞선다는 건 외부 평가다. 벽돌을 차곡차곡 쌓았기에 앞으로 안 흔들리도록 더 단단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국체전 금메달까지 노렸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4강에서 상무의 벽에 막혔다. 지난해에는 89-60으로, 올해는 71-65로 상무에게 무릎을 꿇었다. 대학에서는 프로에 진출한 대학 4학년들의 전국체전 출전을 요청할 수 있다. 문정현과 박무빈이 가세한 고려대 전력은 달라진다. 하지만, 고려대는 그렇지 않았다.
주희정 감독은 “정현이와 무빈이(를 전국체전에 데려갈) 생각 자체를 안 했다. 태훈이가 주장을 이어받았다. 유민수와 박정환의 몸이 올라오고 준형이가 4번(파워포워드)을 해준다면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상무와 대등하게 싸워보려고 했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상무 형들보다 몸이 안 되었지만, 노련미에서 밀리지 않았다. 잘해줬다”며 “행운의 여신이 우리에게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나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상무) 형들과 경기를 하니까 부족한 게 보였다. 여유와 경험은 프로가면 늘겠지만, 힘에서 밀렸다. 첫 번째로 느꼈다. 그걸 잘 준비해서 더 단단한 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은 2023년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를 물어보자 “태훈이, 양준, 준형이 이 세 명이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며 “준형이는 굉장히 몸 밸런스가 좋아졌다. 중심이 흔들리고 엉성해 보였는데 밸런스가 좋아져서 많이 성장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비와 공헌도,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를 해준 덕분에 플레이오프와 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태훈이는 힘이 좋아서 외곽수비뿐 아니라 이규태와 강지훈 수비까지 잘 했다”고 이제 4학년이 되는 3명을 언급했다.
주희정 감독은 이제 2024년을 대비해야 한다.
주희정 감독은 “내년에는 정상적인 선수가 들어갔을 때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고, 쓰리 가드나 포워드 4명에 원 가드도 생각한다. 가장 큰 틀은 정상적으로 나간다”며 “올해도 경기 흐름을 빠르게 가져갔다. 투 가드나 쓰리 가드가 뛰면 더 빠르게, 패스 1,2번에 3점슛을 넣을 수 있게 할 거다. 선수들에게 패스 5~6번까지 하지 말라고 한다. 얼리 오펜스에서는 2~3번 패스로 슛을 던지도록 연습한다. 공수 전환은 더 빠르고 공격횟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게 3년 전부터 목표였다. 그게 조금 아쉽다. 그래서 내년에는 공격횟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농구를 하겠다”고 2024년 고려대 농구의 밑그림을 들려줬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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