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속 `타우린`이 우울증 진단·치료 열쇠?

이준기 2023. 10. 25. 10: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약 2억6000만 여명에 달한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19∼29세 여성 76명을 대상으로 심리검사와 전문가 면접을 통해 분류된 우울증 환자 실험군 36명과 일반인 대조군 40명을 대상으로 전두엽, 후두엽,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타우린과 콜린, 크레아틴, 글루타민, 글루타메이트, 마이오-이노시톨, N-아세틸 아스파테이트 등 7개 신경대사체 농도를 7T MRI를 이용해 각각 분석, 비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초지원연, 타우린 농도와 우울증 연관성 규명
7T MRI 첨단장비 활용..일반인 20% 가량 낮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우울증 질환의 젊은 여성 뇌의 해마에서 타우린 농도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7T MRI로 촬용한 뇌와 해마의 타우린 신호 기초지원연 제공
조지현 기초지원연 책임연구원(오른쪽), 송영규 선임연구원 기초지원연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약 2억6000만 여명에 달한다. 매년 80만 여명이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개인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20대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100만744명 중 20대 여성이 12만1534명(12.1%)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런 증가세는 5년 간 두 배 이상 급증해 젊은 여성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의료보건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과 기억·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타우린 농도가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송영규·조지현·정재준 박사 연구팀이 초고자장 7T(테슬라) 휴먼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우울증을 보이는 젊은 여성 뇌의 해마에서 타우린 농도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19∼29세 여성 76명을 대상으로 심리검사와 전문가 면접을 통해 분류된 우울증 환자 실험군 36명과 일반인 대조군 40명을 대상으로 전두엽, 후두엽,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타우린과 콜린, 크레아틴, 글루타민, 글루타메이트, 마이오-이노시톨, N-아세틸 아스파테이트 등 7개 신경대사체 농도를 7T MRI를 이용해 각각 분석, 비교했다.

MRI 촬영 시 해마는 위치상 문제로 측정에 한계가 있고, 타우린은 농도가 낮아 MRS(자기공명 분광법) 신호를 얻기 어렵다. MRS는 세포 대사 과정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을 확인하는 영상 촬영법을 뜻한다. 연구팀은 높은 신호 감도와 고분해능을 얻을 수 있는 7T MRI를 이용해 측정 오류를 줄이도록 설계된 SW 프로그램으로 해마에서 미세한 타우린의 신호 차이를 측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는 젊은 여성의 해마 속 타우린 농도가 일반인보다 약 2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결과다.

아울러 7T MRI로 찍은 고해상도 구조 영상을 기반으로 개인에 따라 다르게 분포하는 백질, 회백질 등 뇌 조직의 특성을 반영해 대사체 농도를 정확히 측정했다. 이는 향후 맞춤형 뇌 질환 연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조지현 기초지원연 박사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해마 속 타우린 농도 연관성을 통해 우울증 발병 기전과 진단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최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타우린 농도 변화, 타우린 인체 복용에 따른 우울증 치료 효과 등을 장기 추적 관찰하는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김형준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손진훈 충남대 교수 연구팀이 공동 진행했고, 생명 정신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생물정신의학' 온라인에 실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