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싱가포르 외국인, 서울보다 부산·강원도 `SNS 핫플` 찾는다

3분기 매출액 75%까지…코로나 팬데믹 이전 회복 중
한국인 일상 경험하려는 소비 증가

[사진=연합뉴스]

국내 지역별 관광객 매출건수 변화. [사진=BC카드]

올해 9월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7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자주 찾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강원도, 부산 등 전국 곳곳의 이색 관광지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BC카드는 최근 5년 1~9월 기간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BC카드의 올 1~9월 카드 사용으로 본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7% 수준에 불과했지만,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74%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 내 2019년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8%에 그쳤지만, 올해 분기별 증가율은 48%를 기록했다.

매출액 상위 10개 국가 분석 결과, 올해 들어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19.5%)이었다. 2019년 당시 가장 많은 매출 건수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50.7%)은 올해 들어 3위(12.8%)까지 하락했다.

올해 매출 건수 순위 중 싱가포르(5위), 태국(7위) 등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4개국도 상위 10개국 내 포함됐다. 2019년 싱가포르·태국 등 ASEAN 지역 관광객 비중은 3%(4개국)였지만, 올해는 2019년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16.9%(5개국)를 기록했다. 기간 내 싱가포르 관광객 매출액 비중은 13배 뛰었다.

주요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로는 2019년 대비 강원도(114%), 전라도(106%), 경상도(84%)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올해 들어 부산의 매출 건수도 38% 늘며 광역시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인천시 등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았던 지역에서의 매출 건수는 19년 대비 각각 58%, 54%씩 절반 넘게 감소했다. 다만 중국 단체 여행객 제한이 해제된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매출 건수가 증가했다.

서울을 찾은 관광객 역시 19년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3분기 기준만으로는 33% 증가하는 등 여전히 한국 대표 관광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여의도동을 포함하는 영등포구의 경우 일부 업종에서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이 최대 36배까지 폭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2021년 신규 개점된 대형 백화점에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영등포구 인근 상권까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K컬처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소비 형태가 눈에 띄게 늘었다. 사진관이나 유명 음식점 및 카페 등 'SNS(소셜미디어) 핫플'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당사의 소비 데이터를 통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