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인데 거듭되는 불리한 판정…속앓이 하는 KB손보

작년 12월 한전 경기 오심으로 심판진 징계
24일 OK금융 경기도 불리한 판정에 역전패

[서울=뉴시스]항의하는 후인정 감독과 황승빈. 2023.10.24.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홈구장에서 연이어 나오는 불리한 판정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전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19 23-25 25-17 20-25 11-15)으로 졌다.

3세트까지 2-1로 앞서던 KB손보는 4세트에 이어 5세트까지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승패가 걸린 마지막 5세트에서는 영상 판독이 경기 흐름을 좌우했다. 6-7로 KB손보가 뒤진 상황에서 영상 판독 결과 세터 황승빈이 토스를 할 때 손이 네트를 넘어간 것으로 판정됐다. 이 판정 이후 KB손보는 연이어 실점하며 6-11까지 뒤처졌다. 다시 힘을 낸 KB손보가 연속 득점으로 9-12까지 추격했다.

이런 가운데 OK금융 세터 곽명우의 한손 토스 때 다시 오버네트가 의심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주심이 오버네트 범실을 선언하며 KB손보의 점수를 인정하자 OK금융이 영상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서남원 경기감독관과 이광훈 심판감독관, 송인석 부심은 이번에는 오버네트가 아니라고 판정했다. 그러자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과 세터 황승빈은 같은 상황인데 다른 판정이 나왔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항의에도 불구하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KB손보는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홈구장에서 패하고 말았다.

[서울=뉴시스]항의하는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2022.12.28.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교롭게도 KB손보는 지난 2022~2023시즌에도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에서 불리한 판정에 속을 끓였다.

지난해 12월27일 한국전력전 당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KB손보에 불리한 판정이 나왔다. 9-12로 뒤진 상황에서 홍상혁의 후위 공격 때 한국전력의 네트 터치 범실이 선언되지 않았고 후인정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다.

후 감독은 한국전력 박찬웅이 네트를 건드렸다며 영상 판독을 요청했다. 돌아온 판독 결과는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방송 중계 화면으로 봐도 버젓이 보이는 네트 터치 상황에 심판진이 건드리지 않았다고 판정한 것이었다. 관중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날 영상 판독 오독을 인정하고 심판진에 징계를 내렸다. 남영수 부심과 정의탁 경기위원은 3경기 배정 제외, 진병운 심판위원은 1경기 배정 제외 징계를 받았다.

KB손보로서는 홈구장에서 나오는 연이은 불리한 판정이 달가울 리 없다.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후 2022~2023시즌에서 7개 팀 중 6위로 처졌다. 올해도 개막 후 1승2패로 5위에 머물고 있다. KB손보가 영상 판독에 얽힌 아픈 기억을 떨쳐버리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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