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량가격·금리 상승에 오토론 연체율 3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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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주차장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차량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여파로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 연체율이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24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피치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오토론 대출자 중에 60일 이상 연체한 사람의 비율이 6.1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직전 기록인 1월의 5.93%를 뛰어넘은 것으로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또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압류되는 차량이 150만대로 지난해 1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다만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아직 오토론 연체율 상승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며, 지난달까지 연체율이 5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9월 디폴트율은 9.8%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연체율 상승 배경에 차량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차와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급등했다가 진정되고 있지만,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은 4만8천 달러(약 6천457만원)로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상 흐름 속에 신차 오토론 평균 금리는 연초 6.9%에서 지난달 7.4%로 올랐습니다. 중고차 오토론은 이보다 높은 11.4%였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오토론 월 상환액이 1천 달러(약 134만원) 이상인 소비자는 연초 16.8%에서 2분기에 17.1%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폭스비즈니스는 차량 가격 고공행진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가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오토론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은 미국 경제에 불길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때 미국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23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 등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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