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량가격·금리 상승에 오토론 연체율 30년 만에 최고

윤지혜 기자 2023. 10. 25. 10:0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주차장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차량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여파로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 연체율이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24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피치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오토론 대출자 중에 60일 이상 연체한 사람의 비율이 6.1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직전 기록인 1월의 5.93%를 뛰어넘은 것으로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또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압류되는 차량이 150만대로 지난해 1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다만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아직 오토론 연체율 상승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며, 지난달까지 연체율이 5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9월 디폴트율은 9.8%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연체율 상승 배경에 차량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차와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급등했다가 진정되고 있지만,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은 4만8천 달러(약 6천457만원)로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상 흐름 속에 신차 오토론 평균 금리는 연초 6.9%에서 지난달 7.4%로 올랐습니다. 중고차 오토론은 이보다 높은 11.4%였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오토론 월 상환액이 1천 달러(약 134만원) 이상인 소비자는 연초 16.8%에서 2분기에 17.1%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폭스비즈니스는 차량 가격 고공행진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가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오토론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은 미국 경제에 불길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때 미국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23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 등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