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는 필수, 이젠 삼수도 필수?”…국립의대 신입생 80% N수생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10. 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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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립대 의대 10곳에 입학한 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은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학을 다니다 재수를 하는 ‘반수생’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국립대 의대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시모집을 거쳐 이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총 1121명이다.

이 가운데 N수생은 81.3%인 911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학년도에는 정시모집 신입생 중 84.2%(325명)가 N수생이었다.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에는 각각 82.0%(306명), 77.3%(280명)로 조사됐다.

한 의대는 2022학년도 정시모집을 통해 입학한 신입생 29명 중 28명이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3학년생, 이른바 ‘현역’들은 해당 의대에 입학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정부가 최근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 입학 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의대 쏠림 현상이 한층 더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학원가에서는 이미 의대 입시 관련 설명회를 기획하는 곳들이 눈에 띈다.

의대 쏠림 현상은 반수생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종로학원은 지난 22일 2024학년도 대입 반수생이 9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모의고사 접수 통계를 공개한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관측이다.

학원가에서는 최상위권 대학 재학생이 의대 진학을 희망하거나 중하위권 대학에서 상위권 대학 일반학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반수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대 정원 확대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 대학 내 기존 이공계열 학생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 의원은 “의대 열풍과 재수생 증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입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의대 쏠림으로 학생·학부모는 물론 대학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국회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학교가 머리를 맞대고 공론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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