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행적 남인수 가요제 진주서 또 추진…민족문제연구소 반발

한송학 기자 2023. 10. 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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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친일 행적이 있는 가수 남인수의 가요제가 추진되자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반발하고 있다.

25일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제1회 남인수 가요제' 행사 주최 측인 '남인수 기념사업회'가 진주시 남강 야외무대에서 행사를 열기로 추진했지만 진주시는 장소 대여를 취소했다.

SNS 등에 제1회 남인수 가요제를 11월 4일 진주시 하대동 강변 야외무대에서 개최한다는 홍보 포스터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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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안된 장소서 가요제 추진 홍보…주최·주관도 없어
남인수 가요제 홍보 포스터(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 제공).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에서 친일 행적이 있는 가수 남인수의 가요제가 추진되자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반발하고 있다.

25일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제1회 남인수 가요제' 행사 주최 측인 '남인수 기념사업회'가 진주시 남강 야외무대에서 행사를 열기로 추진했지만 진주시는 장소 대여를 취소했다.

이는 진주지회가 '친일 인사의 숭모 사업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진주시 시설물을 제공하는 것은 친일파 숭모 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라며 시에 대관 취소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또 남인수 가요제 개최가 추진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SNS 등에 제1회 남인수 가요제를 11월 4일 진주시 하대동 강변 야외무대에서 개최한다는 홍보 포스터가 나돌고 있다.

시에서는 하대동 강변 야외무대를 사용 허가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실제 행사가 개최 될지는 확인이 어렵다. 홍보 포스터에는 행사 주최나 주관도 없다.

진주지회 관계자는 "반민족행위자 숭모 행사인 남인수 가요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문화예술인으로서 그는 노래로 일본의 전쟁을 후원하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인수와 같은 친일파에 대한 허가 받지 못한 불법 숭모 행사를 시가 방관·방치·방조한다면 그 책임은 행정 기관에서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주 출신 남인수는 15세 때 가수 생활을 시작해 조선악극단에서 활동하며 ‘인생극장’, ‘애수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 히트곡을 남기며 ‘가요 황제’로 불렸다.

하지만 친일 군국가요인 ‘강남의 나팔수’, ‘혈서지원’을 부르는 등 친일 행적으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면서 1996년부터 이어져 온 남인수 가요제는 2008년 폐지됐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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