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폴란드에 종합 인증기관 GCB 설립

김형욱 2023. 10. 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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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험·인증기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럽 종합 인증기관 '글로벌 서티피케이션 바디'(GCB)를 설립했다.

유럽에 한국의 인증 거점이 생기면서 한국 기업의 현지 인증 취득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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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관 최초 현지기관 직접 운영
유럽내 필수 CE인증서 직접 발급
기업 언어장벽 해소·우선순위 기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시험·인증기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럽 종합 인증기관 ‘글로벌 서티피케이션 바디’(GCB)를 설립했다. 한국 기업의 현지 제품 인증 편의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시험·인증기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24일(현지시간) 문 연 유럽 종합 인증기관 ‘글로벌 서티피케이션 바디’(GCB) 소재 건물. (사진=KTR)
한국 기관이 유럽에 종합 인증기관을 직접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한국의 KC마크 같은 필수 인증 CE 인증서를 취득해야 하는데 이곳에선 이를 직접 발급하게 된다. 국내 기관들은 지금까지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기관과 시험 결과 상호인정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의 현지 인증을 지원해 왔다. CE인증 수행 기관을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반드시 유럽 내에 있어야 한다.

GCB는 설립 이후 분야별 CE인증 권한을 차례로 확보해 종합 인증기관으로 키울 계획이다. 반년 내 기계 분야 CE인증 권한 확보 후 △전기전자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탄소중립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 전 분야로 인증 범위를 확대한다.

KTR은 늘어나는 현지 인증 수요에 따라 GCB 설립을 추진해 왔다. EU 당국은 내년부터 의료기기 인·허가 제도를 권고 수준의 지침(MDD)에서 의무인 규정(MDR)으로 강화하는 등 제품 인증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재 500여 한국 기업이 CE MDR 인증을 준비 중인데 인증 병목 현상 탓에 인증서를 확보한 곳은 40곳뿐이다. GCB는 CE MDR 기관 지정 절차에 착수해 2027년부터 관련 인증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유럽 내 공장설립 인·허가 솔루션도 제공한다. 폴란드와 그 주변 지역은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 현지 공장설립 인·허가 수요도 많다. KTR이 유럽 인증 거점으로 폴란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 겸 글로벌 서티피케이션 바디(GCB) 이사장(맨 오른쪽)과 아담 소반카 GCB 대표이사(맨 왼쪽) 등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열린 유럽 종합 인증기관 GCB 개소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TR)
유럽에 한국의 인증 거점이 생기면서 한국 기업의 현지 인증 취득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수출 중소·중견기업은 현지 인증 취득 과정에서 언어장벽과 중복시험 부담을 안고 있었다. 현지 인증기관이 자국 기업 고객을 우선하는 탓에 후순위로 밀리는 어려움도 있었다.

KTR은 폴란드 인증 컨설팅 기관 MDRR과 합자해 GCB를 설립했다. 대주주는 KTR이다. 김현철 KTR 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아담 소반카 MDRR 이사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신창훈 부대표이사를 비롯한 8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3년 내 그 규모를 33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현철 KTR 원장은 “GCB는 의료기기와 탄소중립, 이차전지 등 우리 주력 산업의 유럽 수출 지원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 2032년까지 직접 매출 500억원, 연관 매출 1400억원 규모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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