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반등…물가 상승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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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간의 가계·기업들의 물가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공공요금·농산물 가격 등이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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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망지수 한 달 새 10p 증가…“고금리 장기화”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향후 1년간의 가계·기업들의 물가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공공요금·농산물 가격 등이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3.3%)보다 0.1%포인트(p)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3.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0%를 기록한 후 3월 3.9%, 4월 3.7%, 5~6월 3.5%, 7~9월 3.3%로 내림세를 이어가다 이달 오름세를 나타냈다. 황희진 한국은행(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10월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었고, 농산물 등의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8에서 128로 한 달 만에 10p 올랐다. 지수 자체로 지난 1월(132) 이후 가장 높았으며, 상승 폭도 2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지표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고 장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p 내린 108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10개월 연속 오르다가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황 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에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한 소비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는 외생 변수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석 달 연속 악화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p 떨어졌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9월과 비교해 해당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70)이 4p 내렸으며, 생활형편전망(90)과 현재경기판단(64)도 2p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88)과 가계수입전망(98)은 1p씩 하락했으며, 소비지출전망(113)만 1p 올랐다. 황 팀장은 "소비지출전망 역시 소비 여력이 늘어났다기보다는 물가가 높아지면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분들이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소비지출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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