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소렌스탐 그린 재킷… LPGA투어 출신 첫 오거스타 내셔널 회원

민학수 기자 2023. 10. 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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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3·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신 최초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원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골프위크는 25일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소렌스탐이 이달 초 여자 골프 선수로는 최초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원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었다”고 전했다. 다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대변인과 소렌스탐 남편이자 매니저인 마이크 매기는 이 사실에 대한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소렌스탐은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10승을 포함해 통산 72승을 거둔 ‘전설’이다.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꿈의 59타’를 기록했다. 2008년엔 PGA 투어 대회에서 성(性)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2019년 1회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대회를 기념해 박세리(46), 로레나 오초아(42·멕시코)와 함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번 홀에서 명예 시타를 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934년부터 매년 4월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개최한다. 세계 100대 골프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꿈의 구장’으로 통한다. 미국 골프 전설 보비 존스와 월스트리트 사업가 클리퍼드 로버츠가 1932년 함께 문을 연 곳이다. 남부의 심장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자리 잡은 탓에 철저히 백인 남성 위주로 운영됐다. 세계에서 가장 회원이 되기 어려운 골프장으로 알려질 정도로 폐쇄적이다. 존스는 “골퍼는 백인, 캐디는 흑인이어야 한다”는 말을 남긴 인종차별 주의자였다.

신입 회원은 기존 회원이 죽거나 탈퇴하는 등 결원이 생길 경우, 전체 회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자격을 얻으며, 현재 회원 수가 몇 명인지, 그리고 누가 회원인지 공개하지 않는다. 회원 수는 300여 명 안팎, 가입비는 4만달러(약 5400만원)로 알려졌다. 처음 골프장을 만들 때 후원했던 지역 인사들과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잭 웰치(전 GE 회장)등 재계 유명 인사가 다수 들어가 있다. 게이츠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 회원 자격을 얻었다고 한다. 골프 선수 중에선 아널드 파머(작고)와 잭 니클라우스(83·미국)에 이어 소렌스탐이 세 번째. 마스터스에서 5번 우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도 회원이 아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점차 달라진 시대상을 받아들여 1990년 첫 흑인 회원(론 타운센드 방송사 가넷 임원)을 받은 데 이어 2012년 8월 첫 여성 회원(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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