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힘 싣는 시진핑… 인민은행 첫 방문에 184조 국채도 발행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10. 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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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방문했다.

여기에 적자 재정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8%로 확대해 1조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도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고, 지난 9월 중국 내 자본 순유출 규모는 750억달러(약 10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시 주석의 인민은행 방문과 함께 중국 정부는 경제 부양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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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방문했다. 여기에 적자 재정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8%로 확대해 1조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도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경제 관련 행보를 좀처럼 보이지 않던 시 주석이 직접 나선 것은 안정적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 24일 오후 허리펑 부총리 등과 함께 베이징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인민은행을 찾은 것은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번 외환관리국 방문에서 중국 외환보유액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8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601억달러(약 4253조8100억원)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이같은 행보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위 관료들의 숙청과 미국과의 불안정한 관계 속에서 시 주석이 경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6차 회의를 열고 리상푸 국방부장을 해임했다. 리 부장은 러시아 무기 매입설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로, 지난 8월 말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친강 전 외교부장 역시 이날 국무위원직에서 면직됐다. 정치적 불안과 함께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고, 지난 9월 중국 내 자본 순유출 규모는 750억달러(약 10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월간 최대 규모다.

시 주석의 인민은행 방문과 함께 중국 정부는 경제 부양책을 내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인대 상임위원회는 전날 적자 재정 규모를 GDP의 3.8%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된 GDP 대비 3%보다 확대된 것이다. 중국은 3월 전인대에서 적자 재정 규모를 결정하면 금융위기, 천재지변 등 특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수정하지 않는다.

이번에 적자 재정 규모를 늘린 것은 4분기에 1조위안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 위함이다. 재난 후 복구 및 재건, 재난 예방 및 구호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방정부에 이전된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지방정부 재정난이 극심한 만큼, 중앙 정부가 재정 부담을 나눠 지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내년 경제성장률도 끌어올리기 위해 이같은 행보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1~3분기 누적 GDP 증가율은 5.2%로, 연간 목표치는 무난하게 달성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대가 거론된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세는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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