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카페가 된 트럭·감정 읽는 조명…전동화 열망 드러낸 日 [2023 재팬모빌리티쇼]
토요타·렉서스·닛산 등 일본 브랜드 대거 출격
BYD·현대모비스 출사표…일본 시장 공략 확대
글로벌 브랜드 참가 저조…‘반쪽 전시회’ 오명도
[헤럴드경제(도쿄)=김지윤 기자] ‘2023 재팬모빌리티쇼’가 일본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에서 26일 언론 공개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렸다.
이번 모빌리티쇼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행사다. 주관사인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는 올해 행사를 준비하며 명칭을 기존 ‘도쿄모터쇼’에서 ‘재팬모빌리티쇼’로 바꾸고, 자동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는 사상 최대인 475개 업체가 참가했다. 2019년(192개)과 비교해 참가 업체가 무려 147.4% 증가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공식 개막시간인 오전 8시 이전부터 수천명의 취재진이 모여 4년 만에 열리는 행사에 열기를 더했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이날 안방무대에서 전동화 비전을 제시했다. 중국 BYD는 중국 완성차업체 최초로 이번 행사에 참가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사상 처음으로 부스를 꾸리고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세계 1위 완성차업체인 토요타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기차 콘셉트 모델인 ‘FT-3e’와 ‘FT-Se’의 디자인 일부를 최초로 공개했다. 두 차량은 변화하는 미래 모빌리티시장에서 토요타의 대응 방향성과 의지를 드러내는 모델이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형태의 FT-3e는 단순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에 운전자와의 교감을 강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운전자가 차량에 근접하면 옆면 하단에서 도어 상단을 따라 이어진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배터리 잔량과 차량 내부 온도 등을 표시해준다.
FT-Se는 고성능 스포츠전기차로, 매끄럽고 날렵한 인상이 특징이다. 뛰어난 공력 성능, 향상된 조종 안전성, 가속도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무릎패드 등이 적용됐다.
토요타의 모빌리티 솔루션 ‘IMV 0(Innovative International Multi-purpose Vehicle zero)’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픽업트럭형 콘셉트 모델인 이 차는 비즈니스부터 레저용으로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날 전시장에는 카페형태로 꾸며놓은 트럭이 전시됐다.
2035년 완전 전기차 브랜드로의 변화를 예고한 렉서스는 차세대 전기 콘셉트 모델 라인업을 비롯해 대나무 소재를 전면에 활용한 부스 디자인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닛산은 순수 전기 럭셔리 미니밴인 ‘하이퍼 투어’와 전기 CUV(크로스오버) ‘하이퍼 펑크’로 시선을 끌었다. 하이퍼 투어에는 전고체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운전자의 감정과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센서로 공조와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하이퍼 펑크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다각형의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중국 BYD는 이번 재팬모빌리티쇼에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완성차업체가 일본에서 열린 모터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YD는 일본에 출시한 ‘아토3’ ‘돌핀’, 출시 예정인 ‘씰’ 등을 비롯해 럭셔리 서브 브랜드 양왕의 ‘U8’까지 가져와 데뷔무대를 치렀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참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램프,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등 전략 제품을 대거 전시한 비공개 부스를 마련했다. 현대모비스가 일본 내 모빌리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빌리티쇼를 계기로 일본 내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본격 개막을 앞둔 이날도 현대모비스 부스에는 상담차 방문한 고객사가 여럿 있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부스를 꾸렸다. BMW는 수소전기차 ‘iX 하이드로젠’ ‘i5 전동화 모델’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벤츠도 ‘EQS’ 등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가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BYD, BMW, 벤츠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참여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또 일본 업체들이 다양한 콘셉트카를 전시하며 미래 전동화 방향성과 의지를 드러낸 반면 타 브랜드는 기존 출시 차량을 재탕하는 데에 그쳤다. 일본 모터쇼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재팬모빌리티쇼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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