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독주 끝→미야자키 하야오 등판…예매량만 31만, 다시 日애니 돌풍

김보영 2023. 10. 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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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오늘 개봉
예매량 31만 압도적…개봉일 스코어 30만 넘을 듯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미야자키 하야오 이름값도
갈리는 호불호가 숙제…日서 최고·최악 관객평 극단적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을 극장가를 장악했던 강하늘, 정소민의 ‘30일’ 독주 시대가 끝났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마침내 오늘(25일) 극장에 등판한 것.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개봉일 무려 31만 명이 넘는 예매량으로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 연말 극장가에 다시 한 번 일본 애니메이션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2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감독 남대중)은 전날 2만 6053명의 관객들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64만 7866명으로 손익분기점도 넘어섰다. 개봉 이후 약 3주 내내 1위를 지킨 ‘30일’은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박스오피스 1위 최장 기록을 세우며 장기 흥행했다.

하지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오늘(25일) 개봉하면서, ‘30일’의 영광도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이날 개봉하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현재 예매율 68.2%, 사전 예매량 31만 7853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개봉해 예매율 2위를 기록 중인 신혜선, 이준영 주연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의 예매율 8.6%(4만 33명)의 7배 이상에 달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영화, 애니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람이 분다’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올해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에 꼽힌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붉은 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무수한 애니메이션 명작들을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거장. 올해로 82세 고령인 만큼, 이번 작품이 그의 사실상 마지막 작업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높은 게 이번 영화를 향한 높은 관심의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의사를 내비쳤었다. 하지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10년 만에 선보이며 은퇴 의사를 번복했다. 올해 초부터 극장가에 이어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 신드롬도 기대감에 한몫했다.

특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개봉 전부터 철저히 정보를 제한하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영화를 보는 데 (사전에) 많은 정보를 알 필요가 없다’는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 방침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의 개봉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7월에 앞서 개봉한 일본에서는 특별한 홍보 활동 없이 개봉 나흘 만에 관객 135만 명, 흥행 수입 21억 4000만 엔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적 흥행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

한국에서도 스페셜 포스터, 예고편 공개 외엔 모든 것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궁금증을 자아냈다. 평론가 및 기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언론배급시사회 행사도 따로 열지 않았다. 극장에서 직접 돈을 내고 보지 않는 이상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없기에 더욱 호기심과 관람 열기를 유발한다는 분석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 마히토가 신비로운 왜가리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은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10년 만에 이 작품을 내놓게 된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피해왔던 것을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은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와 인기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OST 작업에 참여하는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거세게 나뉘는 반응이다. 앞서 일본에서 개봉했을 당시 이 영화의 평점은 만점인 5점과 최하인 1점으로 극명히 반응이 갈려 눈길을 끌었다. 또 영화에 호평을 전한 관객 역시 이 작품을 한 번만 봐선 선뜻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본인 역시 이 작품을 “나도 완벽히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오늘(25일)부터 극장에서 상영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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