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배우가 마약" 이선균 불명예 스캔들, 외신도 주목
조연경 기자 2023. 10. 25. 09:16
글로벌 인지도의 폐해이자 굴욕이다.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자랑이 된 작품에도 역대급 오점을 남겼다.
배우 이선균(48)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내사자(입건 전 조사자)에서 정식 수사 대상자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며 형사 입건 돼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 각종 글로벌 외신들도 이선균의 상황을 연일 보도하고 있어 씁쓸함을 더한다.
당초 '톱배우 L씨'로 언급됐던 마약 연루 내사자가 20일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통해 이선균으로 실명 특정 되면서 외신들은 일제히 '오스카 휩쓴 '기생충' 배우, 마약 연루'라는 타이틀로 '이선균이 마약 혐의에 연루돼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미국 대표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해 ABS-CBN, 포브스, 등 외신은 이선균의 내사부터 형사 입건, 드라마 '노 웨이 아웃' 하차까지 비중 있게 다루며 관심을 내비쳤다. 대부분의 보도에는 이선균 이름 앞에 영화 '기생충'('PARASITE') 제목이 수식어처럼 달려 결국 작품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국내 개봉 후에는 1000만 영화에 등극했고, 이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 작품상을 비롯한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휩쓸며 글로벌 영화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다.
이로 인해 '기생충' 주역 이선균의 글로벌 인지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 바,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으로 미국배우조합상을 수상한 이선균이 마약에 연루 됐다. 이선균은 '기생충' 외에도 다수의 작품으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배우다. 하지만 차기작에서 하차했고, 다른 영화 개봉도 늦춰질 예정이다"라고 상세히 적었다.
또 최근 한국 연예계에 불어 닥친 마약 파문을 조명하며 유아인 사태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칸영화제 초청작 '버닝'과 넷플릭스 인기작 '지옥'에 출연한 유아인도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 연예계의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아시아의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야후는 '한국 경찰, 거물급 배우 이선균 약물 혐의로 입건'이라며 연예면 1면에 내걸어 대서특필 했고, 중국 시나연예 등 주요 매체들 역시 20여 년 간 이선균이 쌓아 올린 연혁을 소개하며 '한국 연예계가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는 내용을 싣기도 했다.
중요한 건 이선균은 아직 경찰의 정식 소환 조사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는 것. 내사 단계부터 공개 된 혐의와 다양한 추가 보도들로 배우로 쌓은 20년의 공든탑은 무너졌고, 이미지 실추는 회복 불능 상태가 됐다. K콘텐트가 어느 때보다 주목 받고 있는 시기,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로 터진 소문은 낯 부끄러운 창피함까지 더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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