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서 라이벌로' SD 김하성 스승, 결국 지구 라이벌 팀으로 떠난다… “SF 발표 준비 완료”
멜빈 감독, 김하성 동료에서 라이벌 팀 감독으로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밥 멜빈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발표할 준비를 마쳤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는 2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밥 멜빈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멜빈 감독의 지휘 아래 82승 8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쳤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시리즈를 거쳐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었으나, 시즌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오프시즌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샌디에이고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멜빈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기도 했다. 프렐러 단장이 멜빈이 "2024년까지 멜빈 감독은 팀을 맡을 것"이라고 밝혀 경질설은 잠잠해졌다.
그러나 상황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시즌 중 게이브 캐플러 감독을 경질했던 샌프란시스코가 내부 인사들의 감독 면접을 진행한 뒤 멜빈 감독을 새 감독 후보에 올렸다. 설상가상으로 현지 언론에서는 A.J. 프렐러 단장과 멜빈 감독의 불화설을 주장하며 멜빈 감독이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멜빈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파한 자이디 사장은 멜빈 감독에게 감독 면접을 요청했고, 샌디에이고는 멜빈 감독의 샌프란시스코 감독 면접을 허락했다. 샌디에이고의 허락이 떨어지자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감독 면접을 진행했고, 라이벌 팀으로 떠날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멜빈 감독이 면접 허락을 받은 뒤 빠르게 움직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3번의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멜빈 감독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에서 실패한 것을 그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멜빈 감독이 떠나면서 김하성의 입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멜빈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복용 및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김하성으로 메웠다.
올 시즌 잰더 보가츠를 영입해 유격수 자리가 채워지자 멜빈 감독은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 김하성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하며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제 멜빈 감독은 김하성의 소속팀과 라이벌 팀 지휘봉을 잡는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멜빈 감독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새 감독을 찾고 있다. 후보로는 마이크 쉴트 고문, 라이언 플라허티 코치 등 내부 인사가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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