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임원 후임 외부공모로…퇴직자 단체 사무실도 퇴거"

'철근 누락'과 잇따른 전수조사 대상 누락, 철근 누락 사실 은폐 등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원 4명의 후임이 외부 공모 방식으로 선정된다. 본부장직에 대한 외부 공모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 따르면, LH는 부사장과 국민주거복지본부장, 공정경영혁신본부장, 공공주택사업본부장직 등 상임이사 4명에 대한 인선 절차를 외부 공모로 진행 중이다.

LH는 철근 누락 사태로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지난 8월 인적 쇄신 차원에서 임원 전원의 사표를 접수했으며, 이 중 4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달 21일까지 4개 임원직에 대한 지원서를 받은 결과,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직위에 각각 6명이 지원했다.

LH는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 등을 진행해 직위별로 2명씩을 추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에 명단을 전달했으며, 국토부와 법무부의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 LH 사장이 최종 1명을 선정하는 단계가 남았다.

인사 검증은 통상 1개월이 소요돼 이르면 내달 중 공석인 임원 자리가 모두 결정될 전망이다.

LH는 2009년 조직 통합 후 그해 12월과 2012년 7월에 부사장직을 외부 공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본부장직에 대해서도 외부 공모를 하기는 처음이다.

사장을 포함해 전체 7명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이 외부 인사로 바뀌면 LH 조직 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LH는 통합 이전 기관인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퇴직직원 모임인 '주우회'와 '토우회' 사무실을 내달 말까지 퇴거시키기로 했다.

지난 2021년 LH 임직원 땅투기 사태가 터지면서 퇴직자 단체와 현 직원들 간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자, LH는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임대차 계약을 해지키로 하고 같은 해 8월 이들 단체로 명도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