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윤경찬 “모든 게 내 탓이오”[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가 살짝 의기소침해 보였다.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은근히 메달권 진입을 기대했다 .그런데 순위는 6위.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대표 윤경찬(31)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윤경찬은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롱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00m(T53) 결승에서 6위(15.80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타트가 괜찮아 3~4위 싸움을 예상했는데 가속이 안됐다. 훈련량 부족, 현지 적응 실패. 윤경찬은 “연습 때 기록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최악의 기록이 나왔다”며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척수를 다친 윤경찬은 실업팀 소속 선수가 아니다. 대학에서 특수체육교육을 전공한 현직 특수교사다. 임용고시를 통과해 학교에서 일하다가 집 근처 안산교육지원청 특수교육센터로 옮겼다. 오전에 순회 교육을 하고 오후에 행정업무를 본다. 근무가 끝나고 퇴근하면 훈련이 이어진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후회없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각오다.
윤경찬은 “고정된 시간에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훈련량이 달라진다”며 “내가 선택한 길이니 감수해야 한다. 함께 근무하는 분들이 응원도 기대도 많이 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다른 나라 선수와 충돌한 여파가 컸다.
내년에 고베세계선수권대회, 파리패럴림픽이 열린다. 그는 지금 기록으로는 파리패럴림픽 출전이 어렵다고 했다. 냉철하게 자신을 바라봤다. 윤경찬은 “파리 패럴림픽에 나가려면 이번 겨울을 잘 보내야할 것 같다”며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핑계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항저우공동취재단
항저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