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러에 보낸 포탄, 최대 50만발”…최장 한 달 사용 물량

김명진 기자 2023. 10. 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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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왼쪽)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이 지난달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탄약과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미 백악관이 발표한 가운데, 이들 컨테이너에 실린 포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최장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에스토니아 방위군(EDF) 정보센터의 분석을 토대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규모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NSC는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운송하는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EDF 측은 이와 관련 “각 컨테이너에 300~500개의 포탄이 들어갈 수 있기에, 북한이 러시아에 30~50만 개의 포탄을 제공했을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현재 하루에 약 1만 발의 포탄을 소비하는 비율로 계산하면 최장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ISW는 “북한이 러시아로 선적한 화물의 정확한 내용물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구소련 시기 생산된 포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이 제공한 포탄은 불발 비율이 평균보다 높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러시아군에 유용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RFA는 “이 같은 분석은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군수품이 소형 화기와 같은 것들이며, 또한 포탄도 불발률이 높을 가능성이 있어서 전쟁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와 상반된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그러나 무기 거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러시아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한 미국의 주장에 대해 ‘소문(rumors)’이라면서 “미국이 계속 모두를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도 지난 16일 유엔에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북한의 이미지를 먹칠하기 위한 정치적인 허위 정보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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