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칼각 테슬라 사이버트럭, 머스크가 노리는 성장 곡선은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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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자동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원(F1)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몰고 나타나 화제가 됐습니다.
머스크에 있어 사이버트럭은 단순히 전기 픽업 트럭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포드 F-150을 상대로 점유율 1~2%를 뺏어오는 역할을 하는 데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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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5만대 생산 능력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자동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원(F1)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몰고 나타나 화제가 됐습니다. 머스크 CEO가 항상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전략적으로 고심을 하는 만큼 이번 행보에도 관심이 모였는데요.
실리콘밸리에서도 한두 달 전만 해도 산발적으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등장했는데요. 저도 최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사이버트럭이 테스트 주행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막상 실물을 접하니 가장 놀란 부분은 우리가 접한 차들이 곡선으로 이뤄져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는 점입니다. 곡선 하나 없이 100% ‘칼각’이 실제로 구현된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언뜻 봤을 때는 그 안에 또 다른 차가 들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뒤따라 오는 도요타 프리우스와 비교했을 때 사이즈는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외부 디자인을 길게 설명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2019년 처음 사이버트럭의 모습을 공개했을 때였는데요. 사람들이 처음 보는 외형에 ‘차가 왜 이렇게 못생긴 것인가’하며 의아해할 때 머스크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요. 머스크는 오히려 사람들이 더 놀라길 바랐습니다.
왜 일까요. 머스크에 있어 사이버트럭은 단순히 전기 픽업 트럭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포드 F-150을 상대로 점유율 1~2%를 뺏어오는 역할을 하는 데 게 아닙니다. 완전히 새로운 차의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인데요. 미국에서 픽업 트럭 시장은 어느 나라보다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드의 F 시리즈는 46년간이나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트럭이었고 포드의 트럭 판매량은 올 상반기에만 54만9625대를 기록했습니다. 또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의 경우 지난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9%나 올랐을 정도로 견고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용자 층의 확장성이 적습니다. 할아버지가 타고 아버지가 타던 픽업트럭을 아들이 타지 않는 이유는 고루한 이미지도 한 몫 합니다. 이에 머스크는 기존에 픽업트럭을 타지 않는 이용자들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차량 라인업을 내건 것이죠.
2017년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이후 신형 폼팩터가 없는 테슬라에게 사이버트럭은 라인업 다양화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열쇠로 여겨집니다. 생산 시설도 확장한 만큼 언제쯤 25만대 이상을 판매해 빠르게 성장 곡선을 타고 비용을 줄일 지도 관건입니다. 하지만 머스크도 수익성 개선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으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11월 말 인도식을 진행한 후 2025년은 돼야 연간 생산능력 25만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9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사이버트럭을 생산하며 우리만의 무덤을 팠다”며 “사이버트럭으로 대량생산에 도달하고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도 도전 과제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기까지 18~2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이버트럭이 테슬라에게 어떤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을 지 상단의 영상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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