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답지 않은 엉성한 퍼포먼스" 김민재, 평점 5점 혹평→뮌헨은 '케인 결승골'로 갈라타사라이 3-1 제압+3연승 질주

한유철 기자 2023. 10. 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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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바이에른 뮌헨이 힘든 튀르키예 원정을 이겨냈다.


뮌헨은 25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네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뮌헨은 조별리그 3연승을 질주해 1위를 공고히 했다.


[프리뷰]


UCL에서 오랫동안 경쟁력을 이어 온 뮌헨. 지난 시즌엔 우승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 무릎을 꿇었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지난 시즌엔 그 흐름이 깨질 뻔했다. 리그 최종전에서도 뮌헨의 순위는 2위였고 도르트문트의 결과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갈렸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뮌헨이 이기고 도르트문트가 비기면서 순위는 뒤바뀌었고 뮌헨은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팬들은 불만이 생겼다. 또한 DFB 포칼에서도 프라이부르크에 맥없이 패하며 탈락한 탓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 때 확실한 보강을 했다. 많은 영입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인 김민재를 데려오며 수비 보강을 했고 토트넘 훗스퍼의 레전드이자 프리미어리그(PL) 역대 득점 2위에 빛나는 해리 케인을 데려와 공격을 날카롭게 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두 선수는 뮌헨의 중심이 됐다. 뮌헨은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경기에선 0-3으로 완패하며 다소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리그 8경기에선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어 레버쿠젠, 슈투트가르트에 밀리며 리그 3위에 올라 있지만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으며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전을 앞두고 치른 마인츠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김민재와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로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답게 뮌헨이 경기를 주도했고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마인츠의 거센 압박에 여러 차례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킹슬리 코망, 케인, 레온 고레츠카의 득점으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리그에서 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뮌헨은 UCL에서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한 조가 됐고 무난하게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다. 예상대로 맨유와의 1차전에서 무려 4득점을 터뜨리며 4-3 승리를 가져갔고 코펜하겐과의 2차전에서도 효율적인 공격으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1위 경쟁자였던 맨유가 2연패를 함에 따라 뮌헨의 16강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뮌헨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도달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갈라타사라이는 이번 시즌 나름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일정을 치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들의 분전을 예상한 이는 거의 드물었다. 실제로 코펜하겐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홈에서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맨유전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난 갈라타사라이는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의 허점을 찔렀다. 맨유는 '신입생' 라스무스 회이룬의 멀티골에 힘입어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윌프리드 자하, 아크튀르콜루, 마우로 이카르디가 득점을 터뜨리면서 승리는 갈라타사라이의 몫이 됐다.


이 경기를 통해 또 한 명의 '슈퍼 스타'가 등장했음을 알렸다. 주인공은 맨유 침몰을 이끈 아크튀르콜루. 튀르키예 매체 '포토스포르'에 따르면, 아크튀르콜루의 활약을 관찰하기 위해 수많은 구단이 스카우터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나폴리와 파리 생제르맹(PSG), 울버햄튼 원더러스, 라치오, 아스널, AC 밀란이 갈라타사라이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한다고 밝혀졌다. 토트넘 역시 수많은 스카우터를 파견할 예정이었다.


갈라타사라이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야 하는 상황.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 역시 그 임무를 받았다.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합류한 김민재는 리그 수준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개막전부터 붙박이 주전으로서 나서고 있으며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와의 경쟁 체제에서 우위를 점했다. 매 경기 안정적인 경기력과 뛰어난 빌드업 능력으로 뮌헨 수비의 중심이 됐다.


뮌헨 수비와 빌드업의 중심이 된 김민재.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매 경기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지난 라이프치히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몇몇 관계자들은 아쉬운 평가를 하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의 움직임을 지적했고 독일의 전설이자 뮌헨의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쉬운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단 한 경기 만에 모든 의견을 갈아치웠다. 지난 코펜하겐전에서 김민재는 평점 7.7을 받으며 경기 전체 1위에 올랐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김민재는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후스코어드' 기준, 평점은 무려 7.9였고 '소파스코어'는 7.6을 부여했다. 매체에 따라 평점이 다르긴 했지만, 수비진 최고 평점이라는 것은 같았다.


마인츠전에서도 김민재는 역시나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을 이끌었고 '장기'인 패싱력을 활용해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 됐다. 후반전엔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막은 후, 더 리흐트와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7.1의 좋은 평점을 받았으며 클리어 2회, 블록 1회, 인터셉트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100%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를 올렸다.


패스 성공률 100%.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시도한 102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한 선수가 100번 이상의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한 일.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18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종전 기록은 2022년 2월에 나왔다. 당시 맨시티 소속이었던 아이메릭 라포르트는 110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흥미로운 기록은 또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민재는 102회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통산 패스 성공률 100%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라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1위는 2019년 165회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킨 케빈 보츠였다.


뮌헨과 갈라타사라이는 통산 2번의 맞대결을 치른 바 있다. 물론 의미가 없을 정도로 먼 옛날이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두 팀은 1972-73시즌 유로피언 컵 1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당시 갈라타사라이 홈에선 1-1로 비겼지만, 뮌헨 홈에선 뮌헨이 무려 6-0 대승을 거뒀다. 이후 두 팀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약 50년이 지난 지금, UCL 조별리그에서 3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민재는 갈라타사라이전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2021-22시즌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갈라타사라이와 2번의 맞대결을 치른 바 있으며 모두 승리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선 실점을 허용하며 2-1 승리를 거뒀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선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2-0 완승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


양 팀이 총력전을 펼쳤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케인, 사네, 무시알라, 코망, 라이머, 키미히, 데이비스, 김민재, 더 리흐트, 마즈라위가 선발로 나왔고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갈라타사라이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이카르디, 테테, 아크튀르콜루, 자하, 아이한, 토레이라, 부이, 산체스, 바르닥치, 카라타쉬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무슬레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UCL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갈라타사라이.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뮌헨을 압박했다. 전반 4분 아크튀르콜루의 패스를 받은 이카르디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갈라타사라이가 기세를 이었다. 전반 7분 보이의 패스를 받은 아크튀르콜루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울라이히가 막아냈다.


초반 맹공을 막아낸 뮌헨이 먼저 앞서나가는 데 성공했다. 전반 8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갈라타사라이의 골망을 갈랐다. 뜻밖의 일격을 맞은 갈라타사라이. 정신을 차린 후, 계속해서 뮌헨을 압박했다. 전반 9분 테테의 크로스를 받은 아크튀르콜루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아이한과 아크튀르콜루의 슈팅도 나왔지만 모두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중반에도 공격은 갈라타사라이가 주도했다. 전반 23분 아크튀르콜루의 크로스를 받은 이카르디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24분엔 아이한의 패스를 받은 토레이라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계속해서 몰아붙인 갈라타사라이. 결국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전반 30분 박스 안에서 이카르디가 키미히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반칙을 당한 이카르디가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한 골을 넣은 후, 계속해서 수비에 집중한 뮌헨. 실점을 허용한 후, 정신을 차린 듯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3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35분엔 키미히의 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전반 막바지엔 갈라타사라이의 유려한 공격 전개가 펼쳐졌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예상 외의 전개였다. 뮌헨이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전반을 지배한 팀은 갈라타사라이였다.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과 슈팅 횟수, 패스 성공률 모두 갈라타사라이가 우위에 있었다. 갈라타사라이의 점유율은 무려 57.4%였으며 슈팅은 뮌헨(3회)보다 5배 많은 15회를 기록했다. 맨유를 꺾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튀르키예 원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 나는 수치였다.


후반 초반, 양 팀이 매서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뮌헨이 먼저 일격을 가했다. 후반 5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갈라타사라이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이카르디의 패스를 받은 토레이라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두 팀이 다시 한 번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11분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갈라타사라이가 공격을 전개했고 후반 15분 메르텐스의 크로스를 토레이라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팽팽한 흐름이 지속되던 후반 중반, 균형을 깬 쪽은 뮌헨이었다. 후반 28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케인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갈라타사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뮌헨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34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뮌헨이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사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뮌헨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뮌헨이 흐름을 가져왔다. '후스코어드' 기준, 후반전엔 뮌헨이 슈팅 횟수, 점유율, 패스 성공률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점했다. 점유율은 53%를 기록했고 슈팅은 9회로 갈라타사라이(5회)보다 많았다.


김민재는 무난한 활약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1을 받았고 클리어 2회, 블록 2회, 인터셉트 2회, 태클 2회를 기록했다. 제공권 승리 횟수는 2회였으며 지상 경합에서도 2번 이겼다. 키패스는 없었지만, 패스 성공률은 90%로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역시 그에게 평점 6.9를 매기며 준수한 평가를 했다.


하지만 영국 매체 '90min'은 쓴소리를 뱉었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수비진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했고 "평소와는 다른 엉성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수비 지역에서 다소 경솔한 결정을 했고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종종 유려한 전진 패스를 하긴 했지만, 점유율을 쉽게 잃었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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