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가서 인생네컷 찍고, 부산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머니뭐니]

2023. 10. 25. 0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3년 한국을 가장 많이 찾아온 나라는 일본
19년 1위였던 중국은 올해 들어 3위로 순위 하락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국내 관광객이 2019년 수준을 거의 모두 회복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찾는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21년 새로 지어진 ‘더현대 서울’ 백화점의 영향으로 영등포구 일부 업종 매출액이 3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BC카드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변화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를 25일 내놨다.

이번 자료는 최근 5개년(연도별 1~9월) 동안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지역 및 업종 데이터로 구분해 분석됐다.

먼저 올해 9월까지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57% 수준에 불과했지만, 3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74%까지 회복됐다. 기간 내 2019년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8%에 불과했지만 올해 분기별 증가율은 48%를 기록했다.

2023년 들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이면에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관광객 증가가 큰 요인으로 작용됐다.

매출액 상위 10개 국가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싱가포르, 태국 등 ASEAN 지역 관광객 비중은 3.0%(4개국)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19년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16.9%(5개국)를 기록했다. 기간 내 싱가포르 관광객 매출액 비중은 13배 폭증했다.

2019년 당시 가장 많은 매출 건수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50.7%, 1위)이 올해 들어 3위(12.8%)까지 하락한 가운데, 23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19.5%)인 것으로 확인됐다. 23년 매출 건수 순위 중 싱가포르(5위), 태국(7위) 등 ASEAN 지역 4개국도 상위 10개국 내 포진했다.(2019년 3개국, 2021년 1개국)

BC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단체 여행 제한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ASEAN 관광객의 매출 건수와 비중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를 보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요 시·도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 편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이 전국에 퍼져있는 유명 관광지들을 방문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2030 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은 비행기 10대와 맞먹는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크루즈선 터미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점과 더불어 K팝과 관련된 다양한 관광 자원에 힘입어 2019년 대비 매출 건수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38% 증가했다.

강원도(114%), 전라도(106%), 경상도(84%) 역시 K컬처와 관련된 다양한 관광 인프라 영향을 받아 매출 건수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 서울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는 3% 증가에 그쳤다.

제주도, 인천시 등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았던 지역에서의 매출 건수는 2019년 대비 각각 58%, 54%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단체 여행객 제한이 해제된 3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매출 건수가 증가했다.

올해 서울을 찾은 관광객은 2019년 대비 3% 증가에 그쳤지만, 3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33% 증가하는 등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특히, 여의도동을 포함하고 있는 영등포구의 경우 일부 업종에서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이 최대 36배까지 증가하는 현상도 발생됐다.

영등포구 지역에서의 매출 폭증은 2021년 신규 개점된 대형 백화점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인근 상권까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중구 지역 백화점·면세점 업종의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은 2019년 당시 매출 대비 77%, 85%씩 감소했지만, 영등포구 내 백화점·면세점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은 각각 4배, 2배 증가했다.

서울시 외 전국적으로 매출이 증가한 지역의 업종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부산시의 경우 ▷짐보관 서비스(매출 건수/매출액, 26배↑/6배↑) ▷사진관(11배↑/4배↑)업종의 매출이 타 업종 대비 급증했으며 ▷강원도(스포츠레저, 8배↑/3배↑) ▷전라도(사진관, 102배↑/16배↑) ▷경상도(커피점, 4배↑/4배↑) 지역에서 매출이 급증한 업종들도 발생됐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K컬처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소비 형태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BC카드의 소비 데이터를 통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