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문화예술 도시"…고양시립미술관 구매 소장품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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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시립미술관 2곳이 장기간 구매 소장품을 단 1점도 보유하지 않는 등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 의원은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하는 고양시의 미술관은 무늬만 공립인 만큼 중장기 미술품 소장 계획을 수립하고 구매 예산을 책정하는 한편 양주 시립 미술관과 같은 단독 미술관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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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경기 고양시 시립미술관 2곳이 장기간 구매 소장품을 단 1점도 보유하지 않는 등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고덕희 의원(국민의힘)은 24일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공립 미술관 2곳의 부실 운영 실태를 공개했다.
먼저 2007년 개관한 일산동구 아람미술관은 4년 만에 제1종 공립 미술관으로 등록됐으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을 12년째 지키지 않았다고 고 의원은 주장했다.
시행령은 작품 100점 이상 소장, 학예사 1명 이상 채용, 100㎡ 이상 전시실 또는 2,000㎡ 이상 야외전시장 및 수장고 확보 등을 규정한다.
시는 2011년 미술품 120점을 기증받아 미술관 등록을 마쳤으나 해당 작품은 대부분 작자 미상이거나 위작이고 진품은 8점에 불과하다.
고 의원은 "이상만 고양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와 전시 작가의 기증품, 작자 미상 작품이나 포스터형 그림 등으로 등록 요건을 갖춘 다음 지금까지 단 1점의 기증이나 구매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람미술관은 기증품조차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다 전담 부서와 관리 규정이 없어 2020년 공립 미술관 평가에서 평균 61.76점을 크게 밑도는 16.67점을 받았다고 고 의원은 덧붙였다.
덕양구 어울림미술관은 아람미술관보다 3년 전에 개관해 19년째 운영되고 있으나 규모가 533㎡로 협소한 데다 그나마 위작 소장품조차 한 점도 없다는 비판도 했다.
고양시에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870명이 서양화, 한국화, 서예, 조각, 공예, 판화 등 분야에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하는데도 정작 미술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연면적 1천300㎡의 아람미술관은 아람누리 부속 공간을 리모델링한 것이어서 독립 미술관으로서 소장품 확보와 전시 기획 등에 한계가 있다.
고 의원은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하는 고양시의 미술관은 무늬만 공립인 만큼 중장기 미술품 소장 계획을 수립하고 구매 예산을 책정하는 한편 양주 시립 미술관과 같은 단독 미술관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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