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엔 사무총장, 즉각 사임해야”

박세영 기자 2023. 10. 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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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에 이스라엘은 "테러와 살인 행위를 이해한다는 충격적 발언"이라며 "사무총장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어진 글에서 "'하마스의 공격은 진공 상태에서 벌어지지 않았다'는 발언은 우리 지역에서 '나치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해 자행된 학살을 왜곡되고 비도덕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그건 테러리즘과 살인을 공감한다는 표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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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사무총장, “하마스 공격, 진공 상태서 그냥 발생한 것 아냐” 견해에 이스라엘 강력 반발
이스라엘의 가자 포격에 유엔 직원 35명 사망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에 이스라엘은 “테러와 살인 행위를 이해한다는 충격적 발언”이라며 “사무총장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2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 여성과 노약자들에 대한 대량 학살에 공감을 보여 준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을 이끌 자격이 없다”면서 “그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글에서 “‘하마스의 공격은 진공 상태에서 벌어지지 않았다’는 발언은 우리 지역에서 ‘나치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해 자행된 학살을 왜곡되고 비도덕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그건 테러리즘과 살인을 공감한다는 표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 이후 만들어진 조직(유엔)의 수장이 그런 끔찍한 견해를 가진 것은 비극”이라고 통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날 안보리 회의에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하마스에 의한 민간인 희생을 조목조목 소개하며 “사무총장은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으신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회담도 취소했다. 코헨 장관은 엑스에 “나는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10월7일 학살 이후 균형잡힌 접근은 불가능하다”면서 ‘하마스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는 원칙을 명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근본 원칙은 민간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일 시작된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과 납치, 미사일 공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려왔다“라고 해당 발언을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슬픔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공격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집단으로 처벌받아서도 안 된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주간 가자지구로의 포격으로 유엔 직원이 35명 이상 사망했다는 사실을 안보리 이사국에 알리며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가자지구 포격으로 민간인 사망자와 거주지 파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물과 식량, 연료 공급을 중단하고 전면 봉쇄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무력 충돌의 어느 당사자도 국제인도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면서 모든 당사국들에게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존중하고 군사 작전을 통해 민간인을 구할 것을 촉구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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