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고금리 지속에도 내년 금융업 소폭 성장 그친다"

박슬기 기자 2023. 10. 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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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경기회복 기대에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내년 금융산업은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은 금리인하 및 기업실적 성장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위탁매매 및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나 IB부문은 기업의 직접자금조달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뚜렷한 수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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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명동사옥 전경./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경기회복 기대에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내년 금융산업은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업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신전문업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담은 2024년 금융산업 전망보고서를 발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비은행업권과 관련해 자영업자, 한계기업, 부실 부동산PF 사업장 등의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자본규제 강화와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가 동시에 추진되므로 금융회사들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사업구조 혁신에 힘쓰고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은행업은 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증가율은 내년에도 명목GDP를 하회할 것으로 보았다. 지난해 대출증가율은 4.9%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3.5%, 내년에는 3.4%로 하락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소폭 개선되면서 주택대출이 증가하지만 고금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은 시설자금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했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이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은 신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보장성보험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은 저축성 보험 판매가 둔화되고,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성장으로 양호한 수익이 예상됐다.여전업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업은 명목소비 둔화로 결제부문이 보합세에 그치고, 조달비용과 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캐피탈업도 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리스·할부가 성장하겠으나, 조달비용 및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업은 은행과의 예금금리 경쟁과 부동산PF 부실 가능성 등으로 내년에도 적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은 금리인하 및 기업실적 성장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위탁매매 및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나 IB부문은 기업의 직접자금조달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뚜렷한 수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업은 실물대체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 기대로 채권형 및 일임자산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장세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장조달에 의존하는 여전업의 경우 유의가 필요하다"며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업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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