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told] 영웅은 난세에 나타나는 법!...'골칫거리' 2명, 맨유를 승리로 이끌다

[포포투=한유철]

비판의 중심에 섰던 해리 매과이어와 안드레 오나나. 두 선수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코펜하겐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맨유는 UCL 조별리그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게 됐다.

지난 시즌, 나름의 성과를 달성한 맨유. 이번 시즌엔 더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리그 9경기에서 5승 4패(승점 15점)를 기록해 리그 8위에 올라 있으며 '1위' 토트넘 훗스퍼와의 격차는 8점까지 벌어진 상태다. 최근엔 리그 2연승으로 상승세에 올랐지만, 경기력 자체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유럽 대항전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바이에른 뮌헨,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한 조가 된 맨유. 뮌헨보다는 열세에 있다고 평가받았지만 무난하게 16강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여겨졌다.

1차전에선 패했지만, 나름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 강력학 '1위 후보'인 뮌헨 원정을 떠나 무려 4실점을 했지만 후반 막바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추격했기 때문. 쉽지 않은 뮌헨 원정에서 맨유는 무려 3골을 터뜨리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2차전에선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고 평가받는 갈라타사라이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의 역습은 날카로웠고 맨유는 오나나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맨유. 16강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코펜하겐을 반드시 꺾어야만 했다. 홈 경기였기에 맨유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쉽지 않게 진행됐다. 맨유는 코펜하겐의 탄탄한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고 결정적인 찬스를 계속해서 놓치며 스스로 상황을 어렵게 끌고갔다.

후반 중반까지 스코어는 0의 균형을 유지했다. 맨유 팬들에게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그리워진 그때. 매과이어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2분 매과이어는 박스 안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를 받았고 정교한 헤더 슈팅으로 코펜하겐의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잡은 맨유. 종료 직전까지 스코어는 유지됐다. 그렇게 경기는 맨유의 승리로 끝이 나는 듯했지만 경기는 알 수 없는 향방으로 진행됐다.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맥토미니가 공을 걷어내려는 과정에서 발이 높게 들렸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실과 대화를 나눴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맨유 입장에선 어떻게든 막아야만 하는 상황. 이번엔 오나나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라르손과의 심리 대결에서 이긴 오나나는 그의 슈팅을 쳐내며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고 맨유는 매과이어와 오나나의 활약에 힘입어 1-0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예상 외의 인물들이 맨유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매과이어와 오나나는 이번 시즌 부진한 활약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었다. 매과이어는 오랫동안 천천히 잃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었으며 오나나는 잦은 실수로 여러 차례 위기를 초래한 탓에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팬들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 과거 맨유에서 몸담았던 '선배들' 역시 두 선수에게 쓴소리를 뱉었다. 하지만 이들은 비판에 굴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며 위기의 순간,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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