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에 쏠린 눈..위메이드 '까마귀' 날까
"대규모 흥행·새로운 시도·글로벌 히트 눈길"
올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기대작들이 흥행에 성공한 까닭에 어떤 작품이 유력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브',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등 3개 작품이 대상을 두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내달 15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게임대상은 지난 18일 본상 1차 심사를 마치고, 이달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온라인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대통령상에 해당하는 '대상'은 본상 심사위원회 심사 60%, 대국민 투표 20%, 전문가 투표 20% 비중을 바탕으로 선정된다.
업계는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인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밤 까마귀)'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4월27일 출시된 게임으로 출시 직후부터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장을 초장기 집권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매출과 흥행 측면에서 올해를 강타했다는 평가다. 게임은 출시 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국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누적 매출이 1억달러를 넘었다.
대형 게임사 틈바구니에서 중형 게임사가 이같은 성과를 낸 원동력은 결국 게임성이었다. 게임은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최고 수준 그래픽과 함께 '글라이더'를 통해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 전투를 기반으로 게이머의 '손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언리얼엔진5 기반 MMORPG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갖췄다. 아울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도 모은다.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은 새롭게 도전한 장르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 만만치 않은 게임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정식 출시된 이 게임은 넥슨이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즉각적인 호응을 얻었다. 출시 직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고, 누적 판매는 200만장을 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다. 개발에 약 20명이 참여한 게임인 까닭에 BEP(손익분기점)는 이미 훌쩍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브는 MMORPG가 주류인 국내 시장의 기존 흥행 방식이나 마니아층이 존재하는 장르에 안주하지 않고 아주 생소한 장르에 도전한 점, 글로벌 흥행으로 한류 콘텐츠로 떠올랐단 측면에서 게임대상으로 자격이 충분해 넥슨도 내심 게임대상을 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이와 함께 올해 3월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의 수상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게임은 넥슨의 올해 역대급 실적에 크게 기여 중인 작품이다. 모바일 매출 순위에선 다른 게임에 밀리고 있으나, 이는 PC 버전에 매출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 관계자는 "고과금 유저가 아니어도 성을 소유하는 로망을 실현할 수 있고 원격 조종 시스템과 활발한 커뮤니티 등으로 유저 재방문율이 높다"며 "매출 성과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9028억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2640억원에 달하면서 뒤를 잇는 게임사 16곳 전체를 합한 것보다 우수한 성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네오위즈 'P의 거짓'도 대상으로 유력하게 손꼽히는 작품이다. P의 거짓은 '피노키오'라는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신규 IP(지식재산권) 게임이자, 네오위즈가 처음으로 도전한 소울라이크 장르다.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국내 게임 시장의 다양성 확보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히트작의 면모를 갖추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달성했고 글로벌 비디오 게임 시상식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olden Joystick Awards)에서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Best Visual Design)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대상 수상작(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오딘 : 발할라라이징, V4, 로스트아크, 검은사막 모바일) 대부분은 대작 MMORPG 였다는 점에서 보면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가 유력하다"면서도 "올해를 대표할 한국 게임으로 MMORPG가 아닌 다른 장르 작품을 선정하면 게임 대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