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떼이고 10년 넘게 '텅'…인천공항 옆 유령쇼핑몰

노동규 기자 2023. 10.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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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근처에는 10년 넘게 비어 있는 상태로 방치된 대형 상업시설이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만들었던 곳으로, 땅을 빌려준 공항공사가 떼인 돈이 400억 원에 달합니다.

인천공항공사가 민간 자본 809억 원을 유치해 지난 2005년 조성한 상업시설입니다.

인천공항공사도 토지와 시설 사용료, 연체 가산금 등 사업자로부터 못 받은 돈이 한때 443억 원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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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 근처에는 10년 넘게 비어 있는 상태로 방치된 대형 상업시설이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만들었던 곳으로, 땅을 빌려준 공항공사가 떼인 돈이 400억 원에 달합니다.

노동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민간 자본 809억 원을 유치해 지난 2005년 조성한 상업시설입니다.

지하 3층에서 지상 9층, 연면적만 약 5만㎡에 달하는 대형 건물이 텅 비어 있습니다.

어두컴컴한 가운데 각종 집기와 자재가 나뒹굴고, 마감재가 뜯겨나가 철거를 앞둔 건물처럼 을씨년스럽습니다.

사기 분양 논란에 사업자가 바뀌었고, 당시 500개가 넘는 점포 수를 내세우며 분양했지만,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유령 건물이 된 것입니다.

음산한 분위기에 좀비 영화 촬영지로 활용될 정도입니다.

[하일환/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 직장인 : 사람 없어서 그런 거 같은데… 원래 저쪽에도 사우나 있었는데, 사우나도 없어지고 PC방도 없어지고….]

시공사와 점포를 분양받은 수백 명이 돈을 떼였습니다.

인천공항공사도 토지와 시설 사용료, 연체 가산금 등 사업자로부터 못 받은 돈이 한때 443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인천공항공사는 토지 이용료 등 받아내지 못한 돈 가운데 약 400억 원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받아낼 길이 없어진 것입니다.

공항 바로 옆 대형 쇼핑몰이 이렇게까지 몰락한 것은, 입지 선정 등 사업 전략이 부실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809억 원 들인 건물은 경매에서 7차례 유찰되더니 2019년 51억 원 '헐값'에 넘어갔고, 이 사업자도 사용료는 한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 : 지금 (상업시설) 가압류가 진행된 상황이고요. 경매 낙찰자와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부당 이득 반환 청구 소송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최근 3년간 인천공항 누적 적자는 약 1조 7천억 원, 오는 2030년 끝나는 토지 이용 기간을 따져보면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 시설을 정상화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CG : 서동민, VJ : 박현우,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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