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발길 모으면 필수의료 문제 풀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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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의사 한명이 있으면 왠지 든든한 것처럼, 한국 병원에 오는 문턱을 낮추고 싶다는 생각으로 첫 서비스명을 지었습니다."
병원은 비급여 대상인 외국인 환자를 통해 얻는 수익으로 필수 의료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K-의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의료관광의 저변이 확대돼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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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아는 의사 한명이 있으면 왠지 든든한 것처럼, 한국 병원에 오는 문턱을 낮추고 싶다는 생각으로 첫 서비스명을 지었습니다."
24일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만난 소화기내과 김은선(45)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의사이자 스타트업 '피플스헬스' 대표다.
김 교수는 연내 완성을 목표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기를 원하는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해외 병원과 환자 관련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웹 '토글독'(toggledoc)을 개발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다국어 전자문진 서비스 '아는의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에서 원격으로 현지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차트는 물론 CT·MRI 영상 등 교환도 가능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의료진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환자를 함께 살펴보며 의사소통에 드는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통역 없이 내원했다가 언어 장벽 때문에 증상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좌절하는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를 보고 이를 개선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친인척이나 대행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 손쉽게 병원을 예약하고 진료받을 수 있다면, 미용성형이 아닌 중증질환 치료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몽골 현지 병원에서 '식도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기 위해 한국까지 왔는데 알고 보니 '식도염''이었던 사례도 있었다.
우리 의료진이 사전에 조직검사 슬라이드와 같은 데이터를 받아봤더라면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최근 몽골에서 만난 몽골Ach의과대 등 유수 대학병원 의료진들 역시 이 같은 플랫폼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개발도상국은 아무래도 의료기기가 낙후됐거나, 검사·판독 기술이 우리보다 뒤처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토글독을 통해 이들과 지속해 교류하며 같이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몽골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북미 등지까지 환자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국제진료센터 등 관련 시설과 인력을 갖추는 데 부담을 느끼는 국내 2차 병원은 물론 일부 대형 병원들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병원은 비급여 대상인 외국인 환자를 통해 얻는 수익으로 필수 의료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K-의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의료관광의 저변이 확대돼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다만, 몽골인의 경우 심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병원을 선호함에도 비자 문제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 튀르키예 등지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많다는 점은 선결 과제로 꼽았다.
의대 교수이자 워킹맘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데다, 초보 창업자로서 마케팅, 투자 유치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 넘어 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의료계 종사자 중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자신이 꼭 이뤄내겠다며 김 교수는 다시 외래진료실로 향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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