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진당 정권유지에 빨간불?…라이칭더 지지율 30% 밑으로

강민경 기자 2023. 10. 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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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유잉룽 TPOF 이사장은 "부(不)지지율이 지지율보다 16.5%p 높게 나타난 건 차이 총통이 새로운 행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결과는 보통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불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대만 유권자들이 집권 민진당 정부의 독주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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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총통 출마의사 밝힌 이후 최저치 기록
차이 정부 지지율도 36.5%로 2019년 4월 이후 최저치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가운데)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중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3.8.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지지율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지면서 정권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대만민의기금회(TPOF)의 10월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9.7%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총통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후 처음으로 3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아직 그는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중립 성향의 커원저 민중당 후보(25.6%)와 친중 성향의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21.1%)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 정부의 지지율도 최근 주춤하다. 이번 조사에서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은 전월대비 1.9%포인트(p) 떨어진 36.5%로 나타났다. 201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차이 총통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53%로 전달대비 4.8%p 늘었다. 이 또한 201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CMP는 비교적 공정하기로 알려진 TPOF의 여론조사 결과가 이같이 나타난 건 정권 유지에 사활을 거는 민진당에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분석했다.

유잉룽 TPOF 이사장은 "부(不)지지율이 지지율보다 16.5%p 높게 나타난 건 차이 총통이 새로운 행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결과는 보통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불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그는 차이 총통의 지지도 급락이 민진당에 부수적인 피해가 될 수 있고 내년 1월 총통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4월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4.0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이번 여론조사에는 2024년에도 민진당의 지속적인 집권을 원하는지에 대한 문항도 있었다. 절반이 넘는 53.5%가 반대했고 34.7%가 찬성했다.

대만 유권자들이 집권 민진당 정부의 독주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왕쿤이 대만국제전략연구회 회장은 SCMP에 "민진당이 입법부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이 견제와 균형을 이룰 여지가 거의 없으며, 이는 민진당 정부가 원하는 법안과 법령을 선택해 통과시킬 수 있다는 얘기"라며 "이는 유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진당 정부의 실책도 잇따랐다. 대만에서는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달걀값이 고공행진하는 등 민생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 수입 달걀에 유통기한이 잘못 표시된 사건은 농업부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한편 국민당 경선에서 패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중국은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는데, 친중 유권자들의 표가 갈릴까 우려한 중국이 손을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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