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확인...'최소침습수술' 흉터.통증 최소화

이순용 2023. 10. 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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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확인 가능... 소리없는 암으로 신장암도 급증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교수,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비뇨기 질환 급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뇨기계암이란 남성과 여성의 비뇨생식기에 발생한 악성종양을 말한다. 비뇨기암 중 남성에게만 생기는 전립선암은 남자의 방광 바로 아래쪽, 직장의 앞쪽에 위치하며 밤톨 정도 크기에 15-20gm의 무게를 가진 조직인 전립선에 생기는 암이다. 최근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인해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암처럼 전립선암 역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되면 잦은 배뇨나, 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뇨, 소변의 줄기가 가늘어 지고 심하면 소변을 보기 어렵게 된다.

전립선암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아낼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PSA라는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을 경우, 초음파와 조직검사로 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으므로 50세 이상부터 남성들은 해마다 한 번씩 혈액검사로 PSA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전립선암의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암의 진행정도, 연령, 전신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초기 전립선암에서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데, 과거에는 주로 개복수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 같이 환자에게 최소 침습만을 가하는 최소침습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수술은 복부에 1cm 이하의 작은 절개창을 5군데 정도 만들고 이 구멍을 통해 내시경 카메라와 각종 복강경 기구를 복강내에 집어넣고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을 시행한다. 암이 있는 전립선을 잘라내고 방광과 요도를 다시 연결해준다.

전립선암의 복강경 수술은 술기적으로 매우 어려워서 많은 병원에서 시도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어려운 복강경 수술을 쉽게 시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로봇수술이다. 로봇수술은 수술시야가 10배 정도 확대돼 보이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 수술후 배뇨기능과 성기능을 보존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로봇수술은 의사에게 오랜 수술로 인한 피로를 감소시켜줄 수 있고 손떨림을 보정해주는 기능도 있다.

또한 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교수는 이지열 교수와 함께 아시아 최초로 전립선암 국소치료인 ‘나노나이프(NanoKnife)’를 선보이고 있다. 전립선 내부에 암이 국한된 ‘국소성 전립선암’을 수술을 하지 않고 강력한 전기 펄스 자극으로 암 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치료기술이다. 나노나이프는 비가역적 전기천공술(irreversible electroporation)중 하나로, 2019년 제한적 의료기술로 고시돼 서울성모병원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국소성 전립선암에서의 나노나이프는 저위험도 또는 중위험도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국소치료의 일종으로, 암세포에 2~6개의 얇은 전극 침을 암을 둘러싸듯이 고정시켜 초당 수백만 번의 전기 펄스를 가하여 암세포 벽에 나노 스케일의 구멍을 뚫어 세포를 고사시키는 방법이다. 구멍이 뚫린 암세포는 세포 안팎의 분자균형이 무너지면서 서서히 죽게 되고 궁극적으로 암이 없어진다.

기존 전립선암의 국소치료는 전립선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되던 기존의 근치적 치료와 달리, 전립선 중 암이 존재하는 일부만을 에너지원을 이용해 태워 없애는 기법을 사용한다. 새로운 나노나이프는 기존 국소치료법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암세포 자체만 고사를 유발시키고, 요도 및 신경혈관다발, 직장 등의 전립선 부근 주요 장기에 열로 인한 위해를 끼치지 않아 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비뇨기암 중 신장암은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암으로 소리없는 암으로 불린다. 옆구리 통증, 혈변, 복부 종괴 등의 증상이 모두 나타날 확률이 10~15%에 불과하다. 특히 신장암 수술 후 재발은 대개 1~2년 사이에 많이 발생하지만 수술 후 길게는 15년 이상된 경우에도 재발한 보고가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재발이나 진행 여부에 대한 추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암의 크기가 7cm 이상으로 크거나 림프절 전이나 신정맥 침범 등의 전이에 대한 위험 요인이 있던 경우는 재발률이 높고 주로 폐, 뼈, 간 등에 전이가 많이 나타난다. 재발되더라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소변을 저장하는 장기인 방광에 악성 세포가 생기는 방광암도 비뇨기암 중 하나다. 방광암은 방광 내부의 상피 세포에서 처음 생기고,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여성보다 3~4배가량 높다다. 현재까지 방광암 위험 인자로 고령, 흡연, 업무로 의한 각종 화학 약품의 노출, 진통제 및 항암제, 감염 및 방광 결석, 방사선 치료 등이 알려져 있다. 방광암은 통증없이 소변에 피가 보이는 증상이 전형적이나, 발병 초기에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혈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어, 혈뇨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효과적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교수는 “최근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비뇨기 질환, 특히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 금연, 금주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박 교수는 또 “ 전립선암의 경우 60,70대 노인 환자가 가장 많은데,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비뇨기암에 적용되어 흉터와 통증은 적고, 수술 후 회복 시간은 빠르며, 나노나이프와 같은 신의료기술도 도입돼 시술 후 빠른 회복으로 하루면 퇴원이 가능하여 바로 일상생활 복귀하고,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거의 없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교수가 비뇨기암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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