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치솟는 몸값 감당 안 되나… 고개 드는 트레이드설, 현실 가능성은?

김태우 기자 2023. 10.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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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의 확고부동한 핵심으로 거듭난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샌디에이고의 복잡한 팀 사정 속에서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는 거센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밥 멜빈 감독의 거취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팀 내부적으로도 전략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 모양새다.

당장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전략이 그렇다. 올해 팀의 에이스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든든한 마무리였던 조시 헤이더라는 핵심 투수들이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그 다음도 문제다. 이미 팀 페이롤이 빵빵하게 차 있는 상황에서 2024년 시즌이 끝나면 후안 소토와 김하성도 FA 자격을 얻는다. 팀이 어떤 방식으로든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몸값 총액이 4억 달러가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 소토의 트레이드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하성 또한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단은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베테랑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이다. 린은 샌디에이고가 내야 포지션 정리를 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개편이 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린은 시즌 중반 당시에도 샌디에이고가 주전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를 다른 포지션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가츠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다. 당장 방망이 하나만 놓고 보면 보가츠만한 유격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가 11년 총액 2억9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따낸 근본적인 이유다. 그러나 수비에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아니다. 여기에 나이가 들수록 수비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린의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내부에서 보가츠의 포지션을 2루나 1루 등 조금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그 작업을 언젠가는 해야 할 필요도 있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유망주인 잭슨 메릴의 콜업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릴은 2024년 어느 시점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입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게다가 연봉 규모도 큰 보가츠를 트레이드하기는 어렵다. 이 과정에서 올해 2루를 맡았던 김하성이나 1루를 맡았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이미 장기 계약을 한 크로넨워스보다는 FA까지 1년 남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 샌디에이고는 팀 내 최고 유망주 잭슨 메릴의 자리를 마련해줘야 하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
▲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중앙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하성

린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아주 유력하다고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로는 앞서 언급한 메릴의 데뷔다. 메릴이 데뷔하면 자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현재 샌디에이고 내야는 장기 계약자들이 넘쳐 난다. 오직 김하성만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다. 두 번째는 김하성의 치솟는 몸값이다. 린은 “그의 잠재적인 계약 요구”라고 명시했다. 4년 2800만 달러 김하성은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소토도 잡을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판에 김하성까지 잡기는 쉽지 않다. 김하성은 이제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중앙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김하성을 잡기는 어렵다. 소토를 포기한다고 해도 김하성을 놔주고 메릴을 택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트레이드 적기는 다가올 오프시즌이 되는 것이다.

린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짚으면서도 상대 팀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인정했다. 김하성도 트레이드되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다. 정 들었던 샌디에이고를 떠나는 건 아쉽지만, 어차피 메릴을 쓰겠다는 확고한 계획이 있다면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니 마차도나 보가츠를 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하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손에 넣었지만,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점도 마차도-보가츠와 큰 차이점이다.

또한 김하성을 원하는 팀은 ‘주전 유격수 혹은 2루수가 필요한 리그 우승 도전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으로서는 유격수로 뛰는 것이 FA를 앞두고 몸값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된다. 현시점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트레이드가 된다고 해도 꼭 나쁜 것은 아닌 셈이다. 오히려 대박으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

▲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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