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김포를 PO로 이끈 고정운 감독 "설움 털고 더 나아갈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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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를 지휘하는 고정운(57) 감독이 팀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끈 뒤 "아직 종착역에 온 게 아니다. 설움을 털고 여기서 더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로써 16승11무6패(승점 59)가 된 김포는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5위를 확보, K리그2 PO 진출을 확정했다.
김포는 PO에 오른 것만으로도 역대 최고 성과지만, 고 감독과 김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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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를 지휘하는 고정운(57) 감독이 팀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끈 뒤 "아직 종착역에 온 게 아니다. 설움을 털고 여기서 더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포는 지난 22일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맞대결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16승11무6패(승점 59)가 된 김포는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5위를 확보, K리그2 PO 진출을 확정했다.
세미 프로 K4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온 김포는 지난해 프로 무대인 K리그2에 입성했고 불과 두 번째 도전 시즌에 최상위리그 진출을 노리게 됐다.
2020년 K3에 갓 입성한 김포의 지휘봉을 잡은 고정운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팀을 창단 첫 '가을 축구'까지 견인하며 새 역사를 썼다.
고 감독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PO가 멀고 큰 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 스스로 팀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다.
김포는 초반 1라운드 로빈을 7승5무, 무패로 마무리할 만큼 기세가 좋았다. 중반 다소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3로빈에서는 다시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자리싸움이 치열한 치열한 막판, 김포는 다시 7경기 무패(5승2무)를 달리고 있다.
김포는 개막 직후 강한 전방 압박과 토탈 사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워지는 리그 중반부에는 김포의 순위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빗나갔다. 김포는 잠깐 흔들리기는 했지만 무너지진 않았고 기어이 PO까지 도달했다.
고 감독은 "처음에는 이겨야한다는 생각이 간절해 무조건 라인을 올렸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후 상대가 무조건 우리 배후를 노리더라. 코칭스태프들과 분석한 결과 너무 공격적으로 가는 게 오히려 이기지 못하는 이유라는 결론이 났다. 이후부터는 내릴 땐 내리고 올릴 땐 올리는 방법으로 변화를 줬다. 그러자 다시 성적이 났다"고 되돌아봤다.
세워 놓은 플랜을 고집부리지 않고 상황에 맞게 빠르게 대처, 문제점을 보완한 게 시즌 전체의 성공으로 이어진 셈이다.
고 감독은 약체로 평가받던 김포를 이끌고 성과를 이룬 비결에 대해 "내가 한 건 없다. 나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겸손한 답으로 대신했다.
이어 "선수들의 간절함을 끌어내기만 했다. 그 외에는 선수들이 다 해낸 것이다. 선수단도 눈빛을 반짝이고, 시의 지원도 좋고, 경기장에 팬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는 운이 좋은 지도자"라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김포는 PO에 오른 것만으로도 역대 최고 성과지만, 고 감독과 김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고 감독은 "우리는 스토리가 있는 팀이다. K4부터 이 자리까지 왔는데, 여기가 절대 종착역이 아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서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받았던 설움을 털어내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진 훌륭한 성과를 거뒀으나 단판 승부들이 이어질 PO에서는 김포의 돌풍이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김포 선수단 대부분은, PO와 같은 압박감 큰 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고 감독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고 감독은 "최근 2~3경기에서 PO 진출이 걸린 나름대로 빡빡한 경기들을 했는데, 선수들이 부담을 이겨내고 계속 이겨줬다. 그러면서 자신감들이 점점 쌓였다"면서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즐기면서 후회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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