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STAR] '찬밥 신세→팀 영웅 등극' 매과이어, 팀 구했다!...맨유, UCL 첫 승 신고 주역으로 우뚝!

신인섭 기자 2023. 10.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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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해리 매과이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해냈다.

맨유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코펜하겐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코펜하겐은 1무 2패(승점 1)로 조 4위에 위치하게 됐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2선을 담당했다. 스콧 맥토미니, 소피앙 암라바트가 3선에서 볼 배급을 맡았고, 4백은 세르히오 레길론, 매과이어, 라파엘 바란, 디오고 달롯이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코펜하겐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엘리아스 아슈리, 빅토르 클라에손,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공격을 담당했고, 중원은 지오구 곤사우베스, 라스무스 폴크, 루카스 레라허가 짝을 이뤘다. 4백은 엘리아스 옐러르트, 케빈 딕스, 데니스 바브로, 피터 안커센이 형성했고, 카밀 그라바라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은 오히려 원정팀 코펜하겐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코펜하겐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개를 통해 맨유의 수비 라인을 괴롭혔다. 코펜하겐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5분 엘리오누시가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곤사우베스가 문전에서 슈팅했지만 골대에 맞았다.

오히려 맨유는 라인을 내린 채 역습으로 코펜하겐의 골문을 노렸다. 한차례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전반 23분 암라바트부터 시작한 공격이 회이룬, 안토니를 거쳐 다시 회이룬이 잡아 밟아준 볼을 쇄도하던 맥토미니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게 떴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맨유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암라바트를 대신해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했다. 코펜하겐이 땅을 쳤다. 후반 5분 역습 과정에서 레라허가 마무리했지만 오나나가 가까스로 이를 막아냈다.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아슈리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점점 맨유가 기회를 잡는 일이 잦아졌다. 코펜하겐의 에너지 레벨은 전반에 비해 떨어졌고, 높은 수비 라인은 오히려 맨유에게 역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맨유가 유기적인 공격으로 기회를 엿봤다. 후반 9분 브루노가 측면으로 공을 전개했고, 래쉬포드가 빠른 스피드로 잡아낸 뒤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문전에서 회이룬이 잡아낸 뒤 뒤로 패스했고, 에릭센이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맨유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8분 레길론, 안토니를 빼고 빅토르 린델로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했다. 맨유가 땅을 쳤다. 후반 22분 역습 과정에서 브루노가 내준 킬러 패스를 가르나초가 잡아낸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드리블이 길어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맨유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27분 코너킥 공격에서 뒤로 공이 흘렀다. 이를 잡아낸 에릭센이 침착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매과이어가 머리로 이를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유가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후반 32분 역습 과정에서 맥토미니가 측면으로 공을 보냈다. 가르나초가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흐른 공을 맥토미니가 재차 슈팅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맨유가 계속해서 역습으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37분 래쉬포드가 찔러준 패스를 브루노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코펜하겐 수비 벽에 막혔다. 맨유가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41분 회이룬을 빼고 마르시알을 넣었다. 

추가 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코펜하겐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슈리를 대신해 회이룬의 동생 오스카 회이룬을 투입했다. 코펜하겐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공격에서 코펜하겐이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라르손이 나섰지만 이를 오나나가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맨유가 1-0으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UCL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맨유는 1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3-4로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승점을 쌓는데 실패했다. 2차전은 올드 트래포드애서 펼쳐졌지만 무너졌다. 갈라타사라이를 상대로 2-3으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만약 이날 패하게 된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UCL 16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매과이어였다.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매과이어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중요한 승점 3점을 팀에 안겼다.

이날도 철벽이었다. 매과이어는 1골, 클리어 1회, 슈팅 블락 2회, 볼 터치 89회, 패스 성공률 88%, 롱패스 8회(2회 성공), 경합 2회(1회 성공), 공중볼 경합 5회(4회 성공),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매과이어는 평점 7.9점을 받으며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종료 후 매과이어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다. 우리는 더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공격을 가했고, 후반전에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전반은 형편없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승리였다. 오나나의 엄청난 선방이 있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바비 찰튼 경의 추모 행사날 승리를 챙겼다. 매과이어는 "분명히 의도됐다. 우리는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어 있었고, 훌륭한 세이브와 바비 경의 가족에게 바쳐진 승리였다"라며 승리를 찰튼 경에게 바쳤다.

이어 "우리가 셰필드전은 원정에서 치렀고, 찰튼 경과 같은 인물은 잃은 것은 라커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힘든 한 주였다. 하지만 오늘 밤 우리가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매과이어는 이날 팬들의 야유가 아닌 응원소리를 들었다. 매과이어는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새로 영입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바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과이어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중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기간까지 합치더라도 지난 시즌 리그 기준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중 선발은 단 8경기였다.

주장직까지 박탈당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주장을 선임했다. 브루노가 주장 완장을 찼다.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에게 부주장 자리도 맡기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하게 주장단에서 제외시켰다.

이적 가능성도 제기됐다. 행선지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였다. 올여름 웨스트햄은 3,000만 파운드(약 495억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맨유가 이를 거절하며 매과이어는 잔류하게 됐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입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바란, 리산드로 등이 줄부상을 입으며 선발로 2차례 경기에 나설 기회를 받았다. 매과이어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브렌트포드전 맥토미니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고, 셰필드전에서도 단단함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놀랍다. 경기에 참여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나는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어떻게 행동했는지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 기회가 주어졌고, 팀을 도와 클럽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고 싶다"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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