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에요?" 북한 주민의 첫마디…"한국 배 좋다"

조재근 기자 2023. 10. 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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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로 내려온 북한 주민들 소식 이어 전해드립니다.

북방한계선을 넘은 북한 주민들의 배를 처음 목격한 사람은 우리 어민이었습니다.

[임재길/신흥호 선장 (북한 목선 신고 어민) : 작업하다가 이렇게 바다를 둘러보는데 배가 하나 보이는데 이상한 배예요. 우리 한국 배는 아니에요. 자세히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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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 바다로 내려온 북한 주민들 소식 이어 전해드립니다. 북방한계선을 넘은 북한 주민들의 배를 처음 목격한 사람은 우리 어민이었습니다. 북한 주민이 꺼낸 첫마디는 '여기가 어디냐'였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3.5t 복어잡이 어선 신흥호의 선장 임재길 씨가 조업 중 수상한 배 한 척을 발견해 신고한 시각은 어제(24일) 아침 7시 10분쯤.

소형 목선이 속초 앞 11km 해상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임재길/신흥호 선장 (북한 목선 신고 어민) : 작업하다가 이렇게 바다를 둘러보는데 배가 하나 보이는데 이상한 배예요. 우리 한국 배는 아니에요. 자세히 봤죠.]

길이 7.5m 정도로 보이는 목선에는 성인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보였고, 신흥호로 접근해서는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임재길/신흥호 선장 (북한 목선 신고 어민) : 여기가 어디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강원도 속초라고. 뭐 표정도 그렇게 안 변하고. 변하고 그런 것 없이 그냥 아 그래요? 그러더라고요.]

그러고는 바로 목선을 붙이더니 남성 1명이 신흥호 위로 건너와 자신들이 타고 온 목선의 밧줄을 묶었습니다.

임 씨는 생수 한 병과 담배를 건넸고, 북에서 왔느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임재길/신흥호 선장 (북한 목선 신고 어민) : 앞에 가서 물어봤어. 북에서 왔어요? 대답 안 하더라고, 처음에는… 그래서 북한에서 왔어요? 그랬더니, (고개만 끄덕끄덕) 그러는 거야. 아 잘 왔어요. 내가 그랬지요. 잘 왔어요.]

당시 이들의 복장은 깨끗한 상태였고, 목선에 낚시 도구나 그물은 없었습니다.

[임재길/신흥호 선장 (북한 목선 신고 어민) : 행색 보니까 오래오래 있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북한으로 봐서는 외출복 정도가 되겠더라고요. 여자가 이렇게 보더니 아 한국 배가 좋다야 그러더라고.]

최초 신고 30~40분 뒤쯤 해경이 도착해 북한 주민들을 태워 갔고, 이들이 타고 온 소형 목선은 오후쯤 해군 기지로 예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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