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을 넘어라’ 벨 호, 이번엔 파리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도전···26일 태국전

이정호 기자 2023. 10. 2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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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2023.10.16 연합뉴스



세 번째 기회. 2023년 한국 여자축구가 ‘명예회복’을 위한 마지막 무대에 선다. 그렇지만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FIFA 랭킹 20위)이 26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B조 첫 경기로 태국(46위)을 상대한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의 첫 관문이다. 3개 조로 진행되는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1위가 4강에 오르고, 조 2위 팀 중에 성적이 가장 좋은 팀 하나가 남은 한 자리를 채우게 된다. 4강 토너먼트는 내년 2월 열린다. 결승에 오른 두 팀에 아시아 지역에 할당된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 2장이 주어진다.

그러나 그 여정은 가시밭길을 예고한다. 한국은 B조에서 여자축구 강국으로 꼽히는 중국(15위), 북한과 한 조에 속했다. 두 상대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 여자축구는 2021년 4월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2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전반까지 2-0으로 앞서다 2골을 허용해 결국 1·2차전 합계 3-4로 밀려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친 아픈 경험이 있다. 지난해 2월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중국에 전반까지 2-0으로 앞서다가 2-3으로 역전패하며 실력 차를 절감했다. 상대 전적은 5승7무29패로, 중국전 승리는 2015년 동아시안컵(1-0 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3무6패로 열세다.

베일에 가려진 북한도 어려운 상대다. 북한은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8강에서 성사된 남북 대결에서 한국은 북한에 1-4로 졌다. 북한은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다. 통산 20차례 승부에서 한국이 북한을 이긴 건 2005년 8월 동사이안컵(1-0 승)이 처음이자 마지막(3무16패)이다.

16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2023.10.16 연합뉴스



한국은 태국전에 이어 29일 북한, 11월1일 중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내년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더라도 A조에서는 호주(11위), C조에서는 일본(8위)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올해 앞서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실망스런 성적으로 귀국했다. 8월 FIFA 여자 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8강을 목표로 출정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9월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에 막혔다.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5년 만이었다.

파리 올림픽 본선행 성공 여부에 따라 벨 감독과 대표팀과의 동행이 이어질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4월 벨 감독과 계약을 2024년 12월까지로 연장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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