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5년 소 키웠는데 처음 듣는 럼피스킨…농민들 불안불안"

박영래 기자 2023. 10. 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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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를 25년간 키웠는데 럼피스킨병은 처음 듣습니다. 전국으로 확산할 것 같다는 우려에 축산농가들은 불안불안하죠."

25년 동안 한우를 키웠다는 박씨도 처음 듣는 럼피스킨병이 생소할 뿐이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의 한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양성이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 역시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도와 시군에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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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최대 6만7천두 사육 나주시, 축사마다 방역 총력
전국서 의심신고…"모기 사라지는 시기에 왜 확산하는지"
24일 오후 전남 나주시 동강면의 한우농장에서 농장주 박형우씨(48)가 럼피스킨병 예방을 위한 축사 방역을 하고 있다.(박형우씨 제공)2023.10.24/뉴스1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한우를 25년간 키웠는데 럼피스킨병은 처음 듣습니다. 전국으로 확산할 것 같다는 우려에 축산농가들은 불안불안하죠."

24일 오후 찾은 전남 나주시 동강면의 한 한우농장. 농장 입구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절대 금지한다는 안내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멀리서 보이는 농장 안팎에서는 방역복을 차려입고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감지된다.

휴대전화 통화가 이뤄진 농장주 박형우씨(48)는 "농장 내부는 내가 직접 연막소독과 분무소독을 하고 있고 농장 외부는 나주시보건소에서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5년 동안 한우를 키웠다는 박씨도 처음 듣는 럼피스킨병이 생소할 뿐이다. 병에 감염되면 치명적이라는 점 때문에 축산농가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박씨는 "모기가 들어가는 시기에 이같은 병이 확산하면서 농가들은 상당히 의아해하면서도 혹시 우리 지역까지 확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 럼피스킨병 방역.2023.10.23/뉴스1 ⓒ News1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의 한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양성이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고열과 피부결절이 특징인 럼피스킨병의 폐사율은 10% 이하로 소 전염병 중 널리 알려진 구제역의 치사율(5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발병 시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국내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최근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의 감염추이가 한번 발병했다 하면 급속한 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이라 농민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 역시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도와 시군에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대응하고 있다.

전남의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하고 보건부서와 협조해 농장 주변 연무소독을 통해 모기 등 해충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1393농가에서 소 6만7000여두를 사육하는 나주는 전남 최대 주산지로, 나주시는 공동방제단 소독차량과 읍면동 보유 차량을 총동원해 소 사육농장, 도축장, 사료공장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형남열 나주시 축산과장은 "다행히 아직까지 나주에서 의심증상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초동방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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