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인요한? 임명에 깜놀…한국 정치 이렇게 타락했나" [한판승부]

한판승부 2023. 10.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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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에 전권? 나선 용기는 대단하나 뭘 할 수 있겠나?
김한길-인요한 친분? 무의미…국힘 혁신과 무관해
尹, 취임 후 국민 통합 대신 갈라치기…국가는 더 분열
이재명, 가결파 징계 왈가왈부 말라? 레토릭일 뿐
尹, 국민은 늘 옳다? 이제 와서 깨달았다면 더 큰 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국민의힘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파격적인 혁신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무에 복귀를 하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요. 총선 6개월 전 여야 정치권 드디어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 이 분께 여쭤보겠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위원장님.

◆ 김종인> 안녕하세요.

◇ 박재홍> 김 소장님과 진 교수님과 김 소장님 인사 나눠주시고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어제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화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임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과도 인연이 있으신 것 같은데 이번 인선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종인> 글쎄요. 나는 이번에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를 임명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 박재홍> 놀라셨어요?

◆ 김종인> 과연 한국 정치가 이렇게까지 타락을 했느냐, 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 박재홍> 타락을 했다고요?

◆ 김종인> 정치, 한국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지 않았나 이렇게 봐요. 지금 사실은 이분이 전혀 관련도 안 된 분이고 순수한 교수로 계시다가 지금 정치권에 혁신을 한다고 하는 그 용기도 사실 대단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번에 그분이 들어와서 할 수 있는 행동 반경이 얼마나 되겠느냐. 거기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번 저희 강서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우리가 금방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뭐냐 하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끝나고 나서, 당시에 한나라당 후보인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인 박원순 후보한테 패하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온, 소위 당시에 한나라당의 패닉입니다. 그 당시에도 초기에 당시 당대표였던 홍준표 씨가 당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를 썼고 그러다 당내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한 한 달 반 이상 진통을 겪다가 결국은 그 해 12월 중순경에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등장을 한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선거를 보면 사실은 강서 선거라고 하는 것이 모르게 살짝 지나갈 수도 있는 건데 지금 국민의힘에서 전력을 다한 거 아닙니까?

◇ 박재홍> 모든 의원들이 출동했죠.

◆ 김종인> 대표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들이 모두 뛰어가지고 가서 17.15%라는 이런 패배를 받은 거예요.

◇ 박재홍> 차이가.

◆ 김종인> 그런데 그 차이를 볼 것 같으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강남 3구에서 나타난, 강서 3구에서 나타나는 18% 가까이의 소위 패인이 그대로 반영이 된 결과라는 얘기예요. 그러면 그걸 냉정하게 판단을 해 봐야 돼요.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 정치적으로. 제가 보기에 이 결과를 제대로 판단을 못 하면 이것이 아마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그리고 내년 총선까지 가서 결국은 서울에서 그러면 많은 패배를 볼 거라고 하는 것이 예견이 가능한 거예요.

◇ 박재홍> 서울에서 참패할 것이다.

◆ 김종인> 그러면 여권이 수도권에서 패배를 하면 지난번 20대 총선에서도 경험을 해 봤습니다마는 정권에 주는 결과가 뭐라는 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거예요. 그렇다면 냉정한 사고를 해서 선거의 결과에 대한 분석을 좀 세밀하게 해서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느냐. 우리가 21대 총선에서 강서구에서 18% 가까이 졌는데 그게 다시 재현이 됐다 이거예요. 정권 교체를 하고 지자체 선거에서는 선거에서 이기기도 했는데 그러면 지난 1년 5개월 동안의 지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신을 국민이 표시한 거다, 이러한 얘기입니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그동안에 민주당이 잘한 것도 아무것도 없어요. 더군다나 민주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걸려서 여러 가지 문제를 지금 노정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한테 졌다 이런 얘기예요. 제가 늘 얘기합니다마는 야당이라는 것은 여당의 잘못을 먹고사는 게 야당이에요. 그러니까 순순히 지금 윤석열 정부의 모든 실책에 대해서 국민이 불신을 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겨난 거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면 이 뜻이 뭐냐. 지난 1년 5개월 동안에 윤석열 정부의 정치와 정책이 국민과는 괴리되는 그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이렇게 판단을 해야 돼요. 지금 사실은 선거 끝나고 나서 국민의힘이 했다고 하는 것은 뭐냐 하면 임명직 당직자 사퇴하고.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 뒤 산책 2023.10.1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박재홍> 김기현 2기 지도부.

◆ 김종인> 그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 박재홍> 아무 의미가 없습니까?

◆ 김종인> 이 선거를 총지휘한 사람이 누구냐면 김기현 대표다 이런 얘기예요. 김기현 대표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나머지 임명직 당직자만 해고한다고 해서 국민이 그걸 납득할 거라고, 절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하나의 면피용으로 혁신위원회라는 것을 지금 만들어서 출발을 시키는데 과연 혁신위원장을 누구를 시킬 거냐를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 가지고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다가 안 되니까 결국은.

◇ 박재홍> 인요한 교수?

◆ 김종인> 기상천외한 발상을 해서.

◇ 박재홍>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 김종인> 인요한 교수를 임명을 했는데. 전권을 부여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 전권이 범위가 얼마나 될 거냐. 예를 들어서 인요한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야 된다고 그랬는데 그럼 뭘 바꿀 거냐 그거예요. 그분도 내가 보기에 무슨 한계를 잘 모르는 것 같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서 그분이 야, 다 바꿔 이런 범주 속에 당 지도 체제부터 다 바꿔야 되겠다 그러면 김기현 대표는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응수를 할 거냐 이거예요. 그건 넘을 수 없는 한계다 이런 거예요. 그다음에 이제 혁신위원회의 한계가 김기현 대표뿐이 아니라 그 위에 대통령까지 있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혁신위원회의 행동 반경이라는 것은 작을 수밖에 없어요. 그럼 뭘 혁신하겠다는 거냐 이거예요.

◇ 박재홍> 혁신의 내용이 무엇이냐.

◆ 김종인> 혁신위원회가 혁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뭐냐. 요새 들어보면 무슨 공천과 관련해서 무슨 이준석을 끼워 넣어라, 유승민을 껴안아라, 이런 얘기도 나오고 하여튼 공천의 룰을 제대로 하라는… 이건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니에요, 이 혁신위원회라는 건. 그러니까 혁신위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과거에 민주당 문재인 대표 시절에 거기도 무슨 혁신위원회 만들어서 혁신안을 내놨는데 가서 보니까 그 혁신안이라는 게 별 볼 일이 없어요. 내가 보기에는 국민의힘 혁신안도 그저 적당히 하고서 혁신했다고 그럴 거예요. 지금 상황을. . .

◇ 박재홍> 기대가 안 된다.

◆ 김종인> 호도하기 위해서 혁신위원회라는 걸 만들었는데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요.

◇ 박재홍> 관심이 없으세요? 그래도.

◆ 김종인> 지난번에 인요한 위원장이 박근혜 2012년 대선캠프 때, 나는 그런 분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 박재홍> 인요한 당시 2012년 때.

◆ 김종인> 그분이 사실 통합위원회라는 것이, 참 우리나라의 대통령 되시는 분들이 정직하지가 않아요. 통합위원회는 형식적으로 만들어놓고 통합은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그러니까 지금 나라는 점점 갈라져서 갈등 구조가 쌓여 있는데 통합위원회가 실질적으로 뭘 이룩할 수 있느냐 얘기예요.

◇ 박재홍> 위원장님 통합위원회 말씀하셨는데 이제 인요한 위원장 인선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름이 자꾸 나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자꾸 두 분의 관계가 오늘 또 서로 전화통화 자주 한다 이런 얘기 나오는데 그 영상을 잠깐 보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 기자 > 인요한 위원장과 자주 연락하는 관계라는 보도도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혹시 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 글쎄, 아침에 여러 분이 묻던데. 제가 방송하면서 안 지가 4~5년 되거든요? 그 4~5년 동안에 한 4~5번 정도? 서로 안부전화 주고받은 게. 통화 횟수가 필요한 거라면 그게 전부예요. 인요한 씨뿐만 아니라 누구도 당의 어떤 자리에 대해서도 인사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요. 개입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별로 중요한 거 아니고요. 그 사모님(배우 최명길)하고 '길길이 산다'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서 친한 사이다, 그런 뜻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 박재홍> 김한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굉장히 가깝다 그래서 이런 인요한 위원장 인선에도 용산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는데 김한길 위원장의 관계가 중요한…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그건 별 의미가 없어요. 김한길 위원장하고 인요한 교수와 사적으로 친하냐, 안 하냐가 이게 지금. . .

◇ 박재홍> 핵심이 아니다.

◆ 김종인> 국민의힘 혁신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얘기예요.

◆ 김성회> 위원장님, 반면에 국민통합혁신위가 이번에 강서구청장 선거 지고 나서 당 중요 4역들을 데리고 국민통합위원회 자리에 가서 김한길 대표를 일부러 인사를 시키기도 했고 그리고 본인도 내가 국민통합위원회, 즉 김한길 위원장의 말을 진작 들을 걸 잘못했다, 반성하는 말씀을 하신 걸로 봐서는 이번 선거 결과 이후에 김한길 위원장의 말을 더 들으려고 하는 대통령의 태도는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지난 대선에서도 김한길 위원장 계속 막후에서 활동했었을 것으로 보는데 대선 때부터 좀 대통령이 어떻게 여기고 있었는지 좀 보셨습니까?
 

밝은 표정의 김한길 위원장. 출처 : 연합뉴스


◆ 김종인>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이번에 강서선거를 지고 난 다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좀 태도의 변화를 보이는 측면에서, 그러한 계기를 만들어가지고 했다고 보는데 솔직히 얘기해서 지난 1년 5개월을 회상해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소위 말을 들어보면 통합보다는 국민을 서로 갈라치기하는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 박재홍> 대통령이?

◆ 김종인> 그리고 사실은 통합위원회라는 것이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생겨나서 지금까지 통합위원회를 운영을 했는데 도대체 나라가 통합이 된 게 뭐가 있느냐 이거예요. 오히려 더 분열이 되고 갈등 구조만 쌓이는 거지. 그러니까 대통령 되시는 분들이 형식적으로 국민들 앞에 통합의 의지를 보인다고 하는 측면에서 통합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는 것이지, 지금 그동안에 통합위원회에서 정부나 대통령에게 어떠한 소위 정책 제안을 했는데 그것이 안 돼서 내가 후회스럽다고 했는데 나는 그거 믿어지지가 않아요. 사실은 통합위원회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내가 늘 강조합니다마는 지금 우리나라 국민이 이렇게 제일 분열되어 있는 것이 뭐냐 하면 IMF 이후에 양극화가 심화돼서 거기에서 오는 분열 현상인데 그러니까 통합을 하려면 소위 대한민국의 경제 정책이 과연 국민 통합적으로 가느냐 이걸 좀 명확하게 구분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예를 들어서 지금 국민을 통합하려면 국민이 지금 코로나 사태 이후에 굉장히 어려워진 양상을 보이는 계층들이 있어요. 자영업자들은 거의 다 무너져가는 형태에 놓여 있고 연약한 일반 가게는 소위 살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거라는 얘기예요.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무런 시책이 나온 게 없어요. 그러면서 뭘 통합하겠다는 거예요. 본질적으로 국민 통합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책에서는 아무런 시도도 해 보지 않고 지금 와서 무슨 통합을, 통합위원회에서 제의한 걸 갖다가 무슨 제대로 실행을 안 해서 후회가 된다. 그렇게 하니까 결국 가서 끝나고 난 다음에 내각이나 당에서는 굉장히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 박재홍> 어떤 불만일까요?

◆ 김종인> 그 사람들이 당에 뭘 제의해서 통합을 하자고 했고, 그다음에 각 부처에는 뭘 통합하자고 하느냐 그 내용이 전혀 보이지 않잖아요.

◇ 박재홍> 사실은 없었는데 대통령이…

◆ 김종인> 실질적으로 국민통합위원회가 그 인원을 가지고 전반적인 정책 관계를 갖다가 제대로 수립을 해서 통합을 이끌었다고 나는 보지 않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에 김종인 위원장님 처음 모시고 방송 인터뷰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제 국민들이 어떤 윤석열 정부 지난 1년 5개월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위원장님 진단을 하셨는데 불신의 핵심 이유는 뭡니까?

◆ 김종인> 아니, 정치가. . .

◇ 박재홍> 정치의 부재?

◆ 김종인> 정치가 믿지 못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이 얘기예요.

◇ 박재홍> 불신의 정치?

◆ 김종인> 도대체 대한민국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 하는 것에 대한, 소위 좌표가 설정되지 않고 정책은 오히려 통합과는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사실은 누가 그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재정은 긴축한답시고 전혀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강서 이번 선거를 내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강서 선거구가 20개구라고요. 그중에서 16개 구역에서 10% 이상씩 졌어요. 심한 데는 29% 가까이 졌다고. 그리고 나머지 네 군데에서, 거기도 5% 이하가 하나도 없어요. 5% 이상 다 졌다는 얘기예요. 그러면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거냐. 정부 시책에 대해서 일반 국민이 완전히 불만을 표시하는 것을 뜻하는 거다 이런 얘기입니다.

◇ 박재홍> 정책에 대한 불신.

◆ 김종인> 그러면 그런 걸 제대로 분석을 해서 앞으로 내년 총선에까지 어떤 노력을 경주할 것이냐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할 거 아니에요. 시간이 별로 많이 안 남았어요. 그런데 그런 건 보여주지 않고서 이제 와서 무슨 혁신, 뭘 혁신하겠다는 거예요.

◇ 박재홍> 그래도 저와 내각에서 돌이켜보고 반성도 많이 했다. 국민은 늘 옳다. 지난번에 말씀을 했고, 대통령이.

◆ 김종인> 국민들이 옳다는 얘기를 이제 와서 깨달았으면 큰일이지.

◇ 박재홍> 이제 와서 깨달으면. 그런가요? 국민은 늘 옳은데.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해서 내가 윤석열 대통령 정부를, 내가 위해서 얘기해 주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정부가 출발했을 때 이 정부가 역사상 최소의 표 차로 당선된 거 아니에요. 0.7%. 그러면 왜 내가 0.7%밖에.

◇ 박재홍> 지지를 받지 못했는지, 차이가 안 났는가.

◆ 김종인> 승리를 했는가 하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그때부터 국민들의 소위 말하는 뜻을 받들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걸 알았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 사실 보면 이제 와서 처음으로 대통령이 돼서 국민이 무섭다는 걸 안 거예요.

◇ 박재홍> 처음 알았다?

◆ 김종인> 처음이죠. 지금까지 대통령이 됐으니까 모든 걸 내 뜻대로 하면 된다는 식으로 해 왔는데 막상 이번에 강서 선거를 해 보니까 결과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타난 거예요. 그러니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통령을 갖다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선거에서 국민이 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평소에는 국회가 그 기능을 하는 거 아니에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두 가지의 큰 지금 실패를 경험하는데 하나는 국회에서 대법원장의 인준 부결, 하나는 이번에 강서구 가서 패배. 그러면 이 두 가지의 소위 실패를 갖다가 거울 삼아서 뭐가 어떻게 바뀌어야 되는 것을 깨달았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게 보이지 않아요, 지금까지도. 말만 국민이 모든 게 다 옳다 이렇게 해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요.

◇ 박재홍> 그래서 지난 이념 행보에 대한 비판이 많지 않았습니까?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 등. 그래서 오늘 대통령이 한 말 중에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서 인재육성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념을 벗어나야 된다. 이런 말씀도 갑자기 하시더라고요.

◆ 김종인> 갑자기 그런 태도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 박재홍> 이념이 중요하지 않다, 갑자기 말씀하셨는데.

◆ 김종인> 내가 늘 얘기하잖아요. 지금 시대가 이념 가지고 나라를 이끄는 시대가 아니다 이런 얘기예요. 그런데 그런 착각을 하고 지금까지 한 거예요. 그러니까 솔직히 얘기해서 그런 점에 대해서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미래를 위해서 좀 솔직해져야 돼요.

◇ 박재홍> 솔직해야 된다.

◆ 김종인> 내가 왜 과거에는 그런 생각을 했느냐 그렇게.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위원장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사실 대통령의 책임이지 않습니까, 이번 선거의 참패는.

◆ 김종인> 내가 보기에도 거기에 있다고 봐요.
 


◆ 진중권> 그런데 대통령을 교체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대통령실의 인적 교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필요했을 텐데 그런 건 지금 안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사실은 내가 사실 윤석열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도 내년에 총선에서 성공을 못하면 그 충격이 어떻다는 것을 미리 예견을 할 수 있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이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고 하는 걸 알아야 됩니다. 사실은 내가 늘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지난 75년 동안에 대한민국 헌정사를 제대로 읽어보면 그 속에 답이 다 있다고 내가 얘기하는 거예요. 역대 정권이 수도권에서 패배를 해서 살아남은 정권이 없어요. 지금까지. 그걸 생각하면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는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갖다가 지금이라도 빨리 깨달아야지 새로운 안이 나올 수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보기에 내년 총선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참 어떻게 보면 암울한 그런 모습까지 보여지고요.

◆ 김성회> 국민은 옳다는 이야기하시고 나서 이제 이재명 대표가 복귀하면서 영수회담 안 하면 그냥 김기현 대표랑 해서 양당 대표랑 대통령 만나자라고 제안한 건, 사실 저는 대통령실에서 그런 제안을 할 줄 알았는데 이재명 대표가 한발 빠르게 움직인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인> 아니, 나는 이재명 대표도 자기가 여러 가지 지금 약점이 있기 때문에 자꾸 영수회담, 영수회담 하지만 지금 야당으로서는 솔직하게 얘기해서 지금 영수회담을 해서 자기네들에게 득 볼 게 하나도 없어요.

◇ 박재홍> 본인들도? 뭘 협조해 주려는 것이냐.

◆ 김종인> 예를 들어서 여당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 선의로 협력해 준다고 할 것 같으면 그거 자기네들한테 하나도 이익이 될 게 없다고.

◇ 박재홍> 민주당에?

◆ 김종인> 그런 거죠.

◆ 김성회>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한테는 득이 되지 않을까요. 김기현 대표랑 이재명 대표를 같이 만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득이 되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삼자로.

◆ 김종인> 아니,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이재명이는 안 만나겠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또 만난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 김성회> 그럼 3자 회담도 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위원장님께서 이재명 대표, 총선 지휘봉을 잡을지 놓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된다,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4일 날 인터뷰하신 내용인데 그러한 핵심적인 판단을 이재명 대표가 해야 한다? 영수회담 같은 걸 제안할 게 아니라?

◆ 김종인> 그러니까 자꾸 우리나라 야당 하는 사람들이 영수회담, 영수회담 하는데 아니, 야당이 뭐가 답답해서 영수회담을 자꾸 제의하겠어요? 나는 그게 납득이 되지 않아요. 지금 야당이라는 것은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민생, 민생 얘기 자꾸 하지만 야당이 민생 문제를 하나라도 자기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그럼 결국은 여당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조해 주는 길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야당은.

◆ 김종인> 그런데 이제 총선이 6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자기네들이 여당에 협조해서 무슨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소위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를 통해서 집권을 하는 그런 메커니즘 속에서 좀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거예요.

◇ 박재홍> 이재명 대표는 당부 복귀한 다음에 통합 메시지 내지 않으셨습니까? 왈가왈부 하지 마라, 가결표.

◆ 김종인> 그것은 이제 하나의 레토릭으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하나의 레토릭입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지금 자기 때문에 당이 분열이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니까 자기는 일단 그런 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 박재홍> 레토릭이지 진정성은 없는 건가요, 그러면?

◆ 김종인> 그러니까 뭐 지금 이재명 대표는 그런 소리를 하지만 다른 간부들은 당헌당규대로 원칙대로 가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잖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이런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됩니까?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험지 출마라도 제안하면 그걸 받아야 하는데 이런 얘기가 있는데. 물러나야 됩니까?

◆ 김종인> 아직은 시간이 있어요.

◇ 박재홍> 아직은 시간이 있다.

◆ 김종인> 지금은 이 진통이 금방 해소되지 않아요. 이 진통이 꽤 오래갈 거예요. 그 진통을 겪는 동안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는 지금 미리, 미래라서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봐요.

◇ 박재홍> 김기현 지도부 2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당직 개편, 정책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바꿨는데 아까 위원장님이 별로 아무 의미 없다고 했는데.

◆ 김종인>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아니, 지금 사무총장하고 정책위의장 바꿨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국민의힘이 뭐 새로운 걸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세요?

◇ 박재홍> 그럼 아직 시간이 있다는 건 혁신위를 통해서 좋은 혁신안이 나오면 국민의 마음을. . .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혁신을 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안이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런 과정에서 아마 기필코 김기현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김기현 대표의 거취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 진중권> 제가 볼 때는 가장 큰 문제가 당정 관계가 수직적이라서 이번에도 사실은 누가 봐도 미친 짓 아닙니까? 거기 선거에 김태우 후보를 내는 것은. 그런데도 누구나 그런 미친 판단을 했고 그게 이제 아마도 용산인 것 같은데 당에서도 반대했는데. 결국은 밀어 붙이니까 당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선거에 투입됐던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 관계를 고쳐야 되는데 그러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당 자체가. . .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비대위라는 것이, 여당 비대위라고 하는 것은 위에 쳐다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비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혁신위.

◆ 김종인> 예를 들어서 과거에 박근혜 비대위 때는 그때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거의 1년밖에 안 남은 때고 그다음에 이제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거의 포기 상태에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자기 뜻대로 당을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 그나마 가능했던 거지 지금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가 지금 3년이나 남지 않았어요? 3년이나 남았으니까 아직 지금 당을 자기의 당으로 장악하려고 해서, 지금 당을 장악을 했는데 이번 결과가 이렇게 됐으니까 그러면 당을 내가 내려놓을 수도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결심을 해야 할 건 뭐냐 하면 이런 식으로 가면 내년 총선이 어려워지고 총선이 어려워지면 내가 남은 3년 임기를 끌어가기가 힘들 테니까 약간의 자기 나름대로의 양보를 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되는데 과연 그런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것인가. 그런 것은 굉장히 회의적이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러면 혁신위가 제대로 작동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 박재홍>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게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대통령 얼굴 안 보고 과감하게 큰 사고 칠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내가 인요한 위원장의 경우는 정치를 전혀 해 보지 않은 사람 아니에요? 그러니까 솔직히 얘기해서 용기만 있으면 두려울 게 없어요.

◇ 박재홍> 그렇죠. 정치 문법과 상관없이.

◆ 김종인> 자기 나름대로 자기 의견을 표출하고 그것이 사실은 언론을 통해서 밖으로 나갈 것 같으면 그 자체가 바로 힘이 될 거라고요. 그런데 그걸 못 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그런데 최근에 들으니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년도 서대문 갑구에서 출마한다는 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구체적으로 지역까지 나오고 있습니까?

◆ 김종인> 그런 입장에 있는 사람이 과연 과감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이런 회의도 하죠.

◇ 박재홍> 그렇군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만나고 있는데요. 잠시만 이따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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