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합' 메시지에도… '중진 물갈이론' 두고 친명-비명 신경전
지난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의 단합 메시지로 '가결파 징계 논란'은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에서 내상이 깊은 탓에 계파 간 갈등의 불씨는 계속 살아있다. 특히 총선 정국을 앞두고 다선 의원을 겨냥한 '중진 물갈이론'이 갈등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선출직 평가위원회는 다음달 현역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와 다면 평가를 진행한다. 내년 4월 총선 공천 심사를 위한 예비 작업에 착수하는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0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의정활동(380점)·기여 활동(250점)·공약 활동(100점)·지역 활동(270점) 등 현역의원 평가 기준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조만간 총선기획단을 출범해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다선 의원을 향한 혁신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의 서울 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친명계 초선·원외를 중심으로 '동일 지역구 3선 출마 제한' 등 중진 물갈이론이 분출하고 있어서다.
원외 친명계는 적극적으로 중진 험지 출마론을 띄우고 있다. 친명 핵심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지난 7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공천룰 변경 가능성을 예고하자 "현역 중 적어도 50%는 물갈이돼야 하며 3선 이상 다선은 4분의 3 이상이 물갈이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홍익표 원내대표 선출 후에도 "민주당 공천혁신을 위해 3선 이상 중진의 험지 출마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가 지난해 본인의 3선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을 내려놓고 민주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을에 도전장을 냈다는 점도 이런 요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와 정치 신인으로 구성된 '민주당혁신행동'은 홍 원내대표의 선출을 환영하며 "무엇보다 서초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홍익표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총선을 이끌 원내대표로 선출됐다는 점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중진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3선 이상 중진 중엔 친명계보다 비명계가 많은 터라 중진 험지 출마론은 결국 비명계를 몰아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가결파 5인'으로 지명된 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 의원들은 모두 다선이거나 중진 의원이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기득권 순위를 놓고 본다면 이 대표가 험지 출마 1순위로 거론돼야 한다"며 "친명 다선의원들이 먼저 나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친명계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비명 의원을 축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태경 의원의 건을 상정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친명계 다선 의원들이 먼저 과감한 선택을 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중진 험지 출마 요구를 중심으로 한 쇄신론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면서도 중도층 포섭을 위한 총선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당이 어렵고 힘들면 혁신과 쇄신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지고 총선 앞두고 다선 중진 의원들은 다소 불편한 여론이 만들어진다"며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가혹하게 다선 중진이라고 무조건 험지로 가야 한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총선을 앞둔 전체적인 전략과 구도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그런 판단이 서고 나면 사람을 어떻게 배치할 건지와 어떤 인재를 영입해서 총선의 후보자로 내놓을 건지 등이 판단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총선기획단이 출범하면 총선 승리를 위한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도층 포섭을 위해 현역 물갈이는 필요하지만 선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정무적으로 컷오프(공천배제)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게 이 대표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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