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유리문에 혼자 '쾅'···"임플란트 해야 할 수도" 사장 고소한 손님 [영상]

인천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실수로 유리문에 얼굴을 부딪히는 장면.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인천의 한 카페에서 실수로 유리문에 얼굴을 부딪힌 손님이 업주 측에 치료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고소한 일이 알려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8월28일 인천 계양구의 한 카페에서 유리문에 얼굴을 부딪친 손님이 카페 측에 치료비를 요구한 사실을 전했다.

제보에 따르면 손님 A씨는 앉아있던 지인과 잠깐 얘기를 나누더니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그는 유리문에 얼굴을 부딪친 뒤 이마를 쓱 만지고 문을 열고 나갔다.

며칠 뒤 A씨는 카페에 전화를 걸어 "이마에 멍이 들었고 이도 아프다. 병원에 갈 건데 금 갔을 수도 있고 임플란트해야 할 수도 있다"며 보험처리를 요구했다.

이에 업주는 문에 '자동문' 표시도 돼 있고 앞을 안 보고 나간 A씨 과실이 큰 것 같아 거절했다. 그렇지만 A씨는 경찰에 진정을 넣었고 혐의없음으로 매듭지었다.

인천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실수로 유리문에 얼굴을 부딪히는 장면.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그러자 이번에는 업주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업주는 경찰 조사를 받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는 "담당 경찰도 혐의 입증이 안 될 거 같다고 하더라. 자주 오던 손님이라 배달도 공짜로 해줬는데 너무 속상하고 황당하다"고 분개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우리나라 경찰 바쁘다. 설령 가게에 설치된 시설물이 잘못돼 다쳤다고 해도 민사상 손해배상으로 해야지 경찰에 신고할 일은 아닌 거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경찰도 영상을 보고 업무상 과실치상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을 것으로 보이고 가게 측의 책임이 있으려면 뜻밖의 장소에 문이 있거나 누가 봐도 문인지 아닌지 구별도 못 할 정도여야 한다. 손님도 10번 정도 방문했다. (해당 카페처럼) 저런 식으로 자동문이라고 표시된 문 많지 않나. 저걸 보상해달라고 하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저건 보험 들었다고 할지라도 보험회사에서도 거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