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도 팝니다"… 대기업도 매트리스 시장 '러시'

정원기 기자 2023. 10. 2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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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꿀잠' 시장 쟁탈전] ②침대시장 도전장 던진 인테리어·가구·유통 명가

[편집자주]국내 수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꿀잠'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숙면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침대(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오랜 기간 상위권을 차지해온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형제 경쟁'이 본격화하는 한편, 유통 대기업과 렌털업계까지 뛰어들면서 점유율 쟁탈전의 막이 올랐다. 스프링 침대에서 사물인터넷(IoT) 적용까지 경쟁하며 진화하는 시장에 주목할 때다.

유통 대기업이 참전하면서 국내 매트리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누스 시그니처H 제품. /사진=현대백화점그룹
◆기사 게재 순서
①'형제 기업' 에이스 vs 시몬스, 1위 두고 기싸움
②"숙면도 팝니다"… 대기업도 매트리스 시장 '러시'
③매트리스도 빌려 쓴다… 슬립테크로 무장한 렌털업계

'잠이 보약이다'는 말이 있다.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숙면은 꼭 필요하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2011년(약 4800억원)과 비교해 525% 급성장했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숙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전통 매트리스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 대기업도 '꿀잠'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트리스 카테고리는 불면증 환자 증가 등에 따라 수요가 늘어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들은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등 자사의 노하우, 강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브랜드 키우고 사들이고"… 뜨거운 침대 시장



신혼가구 마테라소 팝업. /사진=신세계까사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매트리스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매트리스 전쟁이 달아올랐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은 침대·매트리스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문 브랜드 포시즌 육성에 나섰다.

최근 한샘 매출액은 ▲2020년 2조674억원 ▲2021년 2조2312억원 ▲2022년 2조9억원으로 부진하다. 같은 기간 리하우스·홈퍼니싱 사업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73.0%에서 62.4%로 줄었다.

한샘은 포시즌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포시즌은 한샘이 매트리스 제품 '유로 602 포시즌'을 기반으로 독립시킨 브랜드다. 브랜드 육성을 통해 가구·인테리어를 넘어 매트리스까지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포시즌은 특허받은 '블랙티'(Black T) 스프링을 사용한다. 탄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 매트리스 위에서 뒤척일 때 힘을 분산시켜 숙면에 도움을 준다. 업계 최초로 고분자 폴리머 신소재를 사용해 쾌적한 습도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까사는 침대 마케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탄생한 브랜드다. 2021년 매트리스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마테라소를 수면 전문 브랜드로 확장했다.

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의 수면 아이템 비교 콘텐츠 '굳나잇랩'과 숙면 ASMR 등을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리뉴얼 론칭 6개월 만에 매출이 출시 첫 달 대비 354% 신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세계까사의 매출액은 ▲2020년 1634억원 ▲2021년 2301억원 ▲2022년 2681억원으로 증가세다.

신세계까사는 세계적인 수준의 수면 기술력을 보유했다. 수면 연구 기관인 스위스 AEH연구소로부터 국내 매트리스 최초로 AEH+ 인증 라벨을 획득했다. 인체공학과 침상기후, 내구성, 위생성 등 4가지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업 인수를 통해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알려진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의 주인공으로 지난해 7747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지누스는 온라인 전문 매트리스·가구 제조기업으로 2006년부터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등에 진출했다.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상자에 담은 뒤 배송하는 자체 기술을 상용화했다. 지누스 매출액은 ▲2020년 9895억원 ▲2021년 1조1238억원 ▲2022년 1조1596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지누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엄급 매트리스 '시그니처 H1'를 출시했다.



"꿀잠시장 잡아라"



킨텍스점 원더 베드 팝업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매트리스 판매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한샘은 홈퍼니싱 옴니채널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의 연계를 늘려 구매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매장에서 상담한 내용을 온라인 견적서로 제공하고 매장 내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상품 탐색을 지원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다양한 가격대에서 다양한 타깃의 니즈에 맞춰 판매를 늘리겠다"며 "수면 환경을 지속 개선해서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로 리뉴얼한 마테라소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직접적인 제품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매장에 별도의 체험존을 마련했다.젊은층을 겨냥한 팝업스토어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신혼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혼수가구 대표 품목인 침대를 비롯해 소파, 소가구·소품류 등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수면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수면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세분화하는 수면 취향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 유통망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신촌점, 디큐브시티 등에 지누스 매장을 새로 열었고 더현대 서울과 현대백화점 천호점, 킨텍스점, 울산점 등 7개 점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최근에는 홈쇼핑을 통해 주력 토퍼 제품을 판매하는 등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누스를 인수했다"면서 "탄성과 소재 등을 새롭게 적용한 리뉴얼 제품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정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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