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가구 주택 아닌 곳에 산다… "판잣집·비닐하우스 평균 14년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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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고시원·판잣집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서 거주하는 가구는 평균 7년을 넘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주택 이외 거주자들 중 주거복지제도를 이용한 비율은 10가구 중 1가구밖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택 이외 거처 거주자 44만가구 중에서 정부의 주거복지 프로그램 이용 경험이 있는 가구는 약 4만9000여 가구로 10가구 중 1가구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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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공개된 '2022년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 이외의 시설에 사는 가구는 44만3126가구로 평균 거주 기간은 7.6년으로 나타났다.
거처 유형별로 ▲판잣집·비닐하우스(1만132가구) 14.2년 ▲일터의 일부 공간(무주택자·10만4224가구) 13.2년 ▲기타(4만6986가구) 10.7년 ▲일하는 곳의 일부 공간(유주택자·6만5255가구) 10.1년 ▲숙박업소 객실(5만8155가구) 5년 등이었다.
판잡짓·비닐하우스는 10년 이상 장기 거주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모든 유형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20년 이상 거주 비율은 27.4% ▲15년~20년 거주 15.2% ▲10년~15년 거주 15.1% 순으로 나타났다.
일터 일부 공간에서 사는 무주택 가구 가운데 20년 이상 거주 비율은 26.7%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시원·고시텔의 경우 1년 미만 거주 비율이 44.3%, 1년~2년 거주 18.6%로 단기 거주자가 많았다.
문제는 주택 이외 거처 거주자 44만가구 중에서 정부의 주거복지 프로그램 이용 경험이 있는 가구는 약 4만9000여 가구로 10가구 중 1가구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판잣집·비닐하우스 거주 가구와 고시원·고시텔 거주 가구는 각각 14.0%, 19.2%가 주거복지 프로그램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외 숙박업소 객실 거주 가구는 15.4%, 일터 일부 공간 거주 가구는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3~4%대로 경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들이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한 이유는 ▲자격이 안 될 것 같다(31.3% 응답) ▲관심이 없다(28.9%) ▲프로그램이 있는 것 자체를 몰랐다(17.7%) ▲신청방법·절차를 몰랐다 또는 어렵다(11.0%)의 결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이용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방법을 알아도 금전적인 문제로 이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지원받아도 추가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5.3%,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는 응답은 5.1%로 집계됐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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