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이상서 하는 ‘비크람 요가’ 우울증 개선에 도움

문세영 기자 2023. 10.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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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요가라고도 불리는 '비크람 요가'가 우울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열과 요가가 왜 우울증을 완화하는 임상적 효과를 일으키는지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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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더운 환경에서 하는 요가가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Jomkwan/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핫요가라고도 불리는 ‘비크람 요가’가 우울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이 23일 국제학술지 ‘임상정신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 내용이다. 

연구팀은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의 우울증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80명의 실험참가자 중 절반은 8주간 평균 10.3회 비크람 요가 세션에 참여하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요가 대기자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세션에는 참여하지 않도록 했다. 비크람 요가는 40도 이상의 더운 환경에서 시행하는 요가로, 참가자들은 1회 참여 시마다 90분씩 요가를 했다. 

8주 세션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우울 징후를 평가하는 척도인 ‘IDS-CR’을 이용해 우울 증상을 측정받았다. 그 결과, 대기자에 비해 세션 참가자는 우울 증상이 더욱 많이 감소되는 결과를 보였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참가자의 6.3%가 50% 이상의 증상 감소 결과를 보였는데, 요가 참가자 중에는 59.3%가 증상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이들 중 44%는 심지어 IDS-CR 점수 기준으로 우울 증상이 누그러진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요가’와 ‘열’의 개입이 우울증에 대한 비약물 치료법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울증 환자의 치료를 돕는 하나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열과 요가가 왜 우울증을 완화하는 임상적 효과를 일으키는지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를 개발 중이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미슐론 하버드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비크람 요가와 일반 요가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전신 온열요법과 요가 중 어떤 게 우울증 치료에 더욱 효과가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전신 온열요법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주요우울장애가 있는 18~65세 성인 대상으로 온열요법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온열요법을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우울 증상이 더 많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고온의 열이 체온 상승, 혈관 확장, 혈액순환 활성화, 노폐물 배출 등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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