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 위하준 “생애 첫 키스신, 로맨틱할 줄 알았는데…” [인터뷰]

유지혜 기자 2023. 10.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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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창욱(36)과 위하준(위현이·32)은 "요즘 따라 남성 팬들이 부쩍 늘었다"며 웃었다.

헬스장에서는 몸 만드는 데 여념 없던 회원들도 다가와 "팬입니다"라며 고백하고, '강철부대'나 '피지컬: 100' 등 체력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들은 한 행사장에서 이들을 줄지어 기다렸다가 함께 사진을 찍어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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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드라마 ‘최악의 악’ 주연 위하준
남성팬들 부쩍…‘최악’ 덕분에 ‘최고’ 됐죠
디즈니+ 드라마 ‘최악의 악’을 주연한 배우 위하준은 “함께 연기 고민을 나누고, 상대의 연기에 자극 도 받으면서 큰 의지가 됐다”며 지창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니
배우 지창욱(36)과 위하준(위현이·32)은 “요즘 따라 남성 팬들이 부쩍 늘었다”며 웃었다. 헬스장에서는 몸 만드는 데 여념 없던 회원들도 다가와 “팬입니다”라며 고백하고, ‘강철부대’나 ‘피지컬: 100’ 등 체력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들은 한 행사장에서 이들을 줄지어 기다렸다가 함께 사진을 찍어갈 정도다. 두 사람이 뭇 남성들의 마음을 훔친(?) 것은 디즈니+ 드라마 ‘최악의 악’으로 짜릿하고 맹렬한 누아르의 매력을 드러낸 덕분이다. 이들은 각각 조직폭력배에 잠입한 경찰과 보스를 맡아 서로를 의심하고 속내를 숨기면서 숨 막히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창욱과 위하준은 “비록 캐릭터들은 최악의 악으로 치닫지만, 우리는 최고 중 최고의 분위기로 촬영해 둘도 없는 형과 동생이 됐다”고 말했다.

●‘조폭 보스’ 정기철 역 위하준

촬영 현장선 깔깔깔 ‘개그배틀’ 고대했던 생애 첫 키스신 “OK”

위하준은 극중 말단 조직원이었다가 간부들을 모두 죽이고 보스 자리에 오르는 냉혹한 폭력배 정기철 역을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그는 부하들이나 경쟁 조직원들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지만, ‘첫사랑’ 임세미 앞에서는 그가 경찰이란 사실을 알고도 맹목적인 순애보를 펼친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귀여워지고 무너지는 건 모두가 똑같지 않나요? 저도 평소엔 무뚝뚝한 편인데 연애를 시작하면 소신 없이 상대가 원하는 대로 다 맞춰줘서 친구들마저 기겁할 정도로 딴판이 돼요. 거기다 사랑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거든요. 정기철도 그럴 거로 생각했죠.”

여기서 반전은 임세미의 남편이 조직원으로 잠입한 경찰 지창욱이라는 점이다. 그는 남편의 정체를 숨겨주기 위해 “이혼했다”는 임세미의 거짓말에 속아 다시 사랑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2015년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첫 키스 신도 찍었다.

“저도 고등학생 때 오로지 순수한 마음 하나만으로 오랫동안 좋아했던 첫사랑이 있어요. 그래서 정기철이 쉽게 이해됐죠. 다만 아름답고 로맨틱할 거라 고대했던 생애 첫 키스 신이 남편이 있는 여자와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게 공교로웠을 뿐이에요. 하하! 무척 떨렸는데 (임)세미 누나가 워낙 편하게 해줘서 무사히 촬영했어요.”

드라마는 모든 캐릭터들이 악행의 끝으로 치달아 가는 내용이지만, 정작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개그 배틀’을 펼칠 만큼 웃음이 만발했다고 한다. 위하준은 특히 자신을 “귀엽다”며 아껴준 지창욱 덕분에 사고방식까지 달라졌다고 돌이켰다.

“(지)창욱이 형은 늘 밝고 에너지가 넘쳐요. 형 덕분에 저도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됐죠. 원래는 매사에 조심스럽고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요즘엔 친구들이 고민을 상담하면 ‘그냥 해! 할 수 있고, 하면 돼’라고 독려해줘요. 이렇게나 바뀐 제가 신기해요.”

앞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tvN ‘작은아씨들’ 등에 이어 ‘최악의 악’까지 연달아 장르드라마를 주연했던 그는 최근 촬영 중인 새 드라마 ‘졸업’을 통해 가슴 설레는 멜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위하준은 “이루어질 듯 닿지 않는 ‘사약 로맨스’를 벗어나 드디어 남녀의 마음이 제대로 통하는 멜로를 찍게 돼 신이 난다”며 웃었다.

“그동안 속내를 최대한 숨기고 절제하는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했지만, 이번엔 솔직하고 감정에 충실한 역할이라 조금은 답답함이 해소되는 기분이에요. 일상적인 이야기로 실제의 저를 더 보여줄 기회여서 기대됩니다. 새로 노리는 수식어는 ‘멜로 초심자’요. ‘멜로 장인’까진 아직 섣부른 것 같아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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