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리도 가능”…고금리 넘어 ‘초고금리’ 오나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0. 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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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일각서 미국채 10년물
5.1~5.25% 넘어 ‘6%’ 전망도
26일 美 3분기 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에 이목
이스라엘·하마스 ‘제한적 국지전’에
국제유가·금값·달러화 동반 하락
[사진 = 연합뉴스]
월가 투자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망이 엇갈리지만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 5%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혀 일시적으로 급락할 수는 있지만 추가상승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투자자문사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트레이스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6%도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단지 강한 미국의 실물경기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높은 재정 지출 성향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라빈 코라파티(Praveen Korapaty) 골드만삭스 최고 금리 전략가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머니마켓펀드(MMF)을 비롯한 단기자금 시장과 경쟁 가능한 수준인 5.1~5.25%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부담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중기 보유 관점에선 매력적이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현금 보유에 비해 확실하게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기 호조다. 오는 26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4.2%로 2분기(2.1%) 보다 두 배나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두 개의 전쟁’ 지원과 내년 대선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미국 정부부채도 미국채 금리를 위로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로 종료된 미국 정부의 회계년도 상 적자 규모가 직전 년도의 1조4000억달러에서 늘어난 1조700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미국 GDP의 6.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지 않았다면 미 정부 재정적자는 2조 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정부의 모든 재정적자 규모를 합하면 오는 2024~2025년 GDP의 7.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부채 급증에 대해 “미국채 10년물 금리 5%가 ‘뉴 노멀’로 판명되면 정부 부채 상환 비용은 향후 10년 간 수조 달러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연준 의장 [AFP = 연합뉴스]
연준의 ‘2% 물가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도 미국채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27일 공개되는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올라 8월(3.9%) 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준의 목표와 달리 PCE 물가지수가 기대치보다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면 재차 미국채 금리는 연준 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오를 수 있다.

국제 유가, 금값, 달러화 가치는 국채금리 움직임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이스라엘 전쟁 상황이 잠시 주춤해지자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49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9.83달러로 각각 전일 대비 2.94%, 2.53% 내렸다. 국제 금값도 트로이온스당 1987.8달러(-0.33%)으로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대체로 106 위에서 머무르던 달러 인덱스도 이날 105.54(-0.59%)로 하락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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