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조끼가 에어백으로"…포스코이앤씨, 스마트기술로 안전 확보
'안전경영' 최우선 목표, 안전신문고 등 제도 활성화
[편집자주] 중대재해처벌법 2년 차를 맞아 건설안전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뉴스1>은 정부와 건설업계가 건설현장의 안전확보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다양한 노력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건설안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 한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에는 360도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해당 카메라는 현장의 고위험 상황, 불안전한 근로자 행동 등을 확인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 관리자의 스마트폰에선 '시정을 요청하는' 알람이 울린다. 인근의 근로자들에게도 안전수칙준수 메시지가 발송된다.
이젠 시공뿐 아니라 현장의 안전관리에도 첨단기술이 활용된다. 과거처럼 사람이 직접 유해 가스농도 측정을 위해 밀폐 공간에 들어가거나, 안전모 착용 등을 감시하러 오르내릴 필요가 없다. 이에 편익성과 함께 현장의 안전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특히 포스코이앤씨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Robotics), 가상현실(VR) 등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안전관리 방안 도입에 적극적이다. 현재 안전 스마트기술을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하고, 협력사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생산성은 높이고 시공오류는 낮추기 위해서도 활용된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신년사에서 "안전은 회사의 존폐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서 안전은 지속적으로 최우선 경영방침이 돼야 한다"며 "안전관리 인력을 더욱 정예화하는 동시에, Smart Safety를 통해 위험성을 사전 예측해 선제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안전에 '첨단기술' 입혔다…안전모 안 쓰니 경고음이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최근 포스코가 한동대와 노드톡스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휴대용 실시간 복합 가스 감지기로, 현장에서 실시간 가스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유사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위험 상황 전파 및 신속한 사고 대응이 가능해졌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충전이나 배터리 교환 없이 2년 동안 연속 동작이 가능하고, 직경 60㎜, 무게 100g의 작고 가벼운 공 모양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밀폐공간 진입 전, 환경에 따라 본 제품을 굴리거나 끈에 매달아 넣어보는 방식으로 해당 공간의 가스 농도를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
제품 외부에 부착된 자석을 이용하면 작업자 주변 위험 지역에 고정해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게차 자동 정지 기술도 지난해 개발했다. AI·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영상을 통해 사람과 사물을 구분해 인식할 수 있으며 지게차에 설치된 광각렌즈로 촬영한 영상을 좌표계로 변환해 지게차와 사람간의 정확한 거릿값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기존 기술과 달리 지게차와 작업자에 별도의 태그 부착 없이도 충돌의 위험을 손쉽게 인지할 수 있다.
자동 정지 제어는 사람이 지게차에 근접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지게차가 정지되는 기술로 충돌 위험 거리가 6m 이내일 경우 알람이 울리고(1단계), 4M 지점에서는 감속이 시작되며(2단계), 2m 이내로 작업자가 근접하면 자동으로 정지(3단계)하게 된다.
특별한 상황판도 사용한다. 손안의 똑똑한 안전나침반으로 불리는 스마트 상황판은 현장 관리자들의 스마트폰에 탑재돼, 카메라, 드론, CCTV, 개소별 센서 등 스마트 안전기술로 모은 실시간 현장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비상상황에는 전 현장 혹은 해당 구역 근로자에게 안전조치를 바로 지시할 수 있게 해 준다.
타워크레인에 설치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고위험 상황, 불안전한 근로자 행동, 부당침입 등 불안전 요소가 발견되면 관계자에게 알람이 가고, 인근 혹은 전 근로자들에게 경고 방송과 함께 안전수칙준수 메시지가 즉각 발송된다. 번역 기능도 갖춰 다국적 근로자들을 위한 중국어·베트남어로도 송출된다.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해상공사에 수중드론도 활용하고 있다. 수중드론은 시속 2노트(약 시속 3.7㎞)로 최대 4시간 잠행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넓은 범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터널공사에는 무인으로 작동하는 자율보행 로봇을 투입한다. 레이저로 지형을 측정하는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와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은 발파 작업 직후 인력이 투입되기 전에 낙하위험이 있는 암반 등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확인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며, 터널 내부의 시공오류, 균열 등을 확인하고 있다.
스마트 안전벨트도 현장에서 사용 중에 있다. 생명줄이나 구조물에 정확히 체결됐는지를 판단하고 아예 체결하지 않거나 엉뚱한 곳에 체결했을 경우 안전벨트 착용자와 안전관리자에게 즉시 통보된다.
이와 함께 스마트 에어백도 있는데, 평범한 조끼처럼 생겼지만, 근로자의 움직임, 속도 변화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탑재돼 있어 근로자의 추락을 감지하면 0.2초 만에 조끼에 내장된 이산화탄소가 팽창해 에어백을 만들어 추락에 대한 충격을 약 55%까지 완화해준다.
포스코이앤씨는 협력사 안전 관리 지원 강화를 위해 안전교육 여건이 취약한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 및 보건 활동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안전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안전버스는 현장에 근무하는 협력사 근로자나 관리자들이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별도로 시간을 내서 교육 장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HMD(헬멧 또는 안경 형태로 장착되어 영상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장치)장비를 활용해 사고가 나는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VR체험교육을 도입했다.
◇포스코이앤씨 '안전경영' 최우선…안전신문고 등 활성화
올해 포스코이엔씨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경영이다. 건설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태를 목격하거나 불안전한 적업을 요구 받을 때는 누구든 언제든지 제보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 제도와 함께, 근로자가 불안전한 상황을 인지했을 경우 행사할 수 있는 '작업거부권' 제도를 활성화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70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돼 현장 근로 환경 개선에 활용됐다. 또 새로운 스마트 안전(Smart Safety)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인적 오류(Human Error)에 의한 사고까지도 예방할 수 있는 현장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 2021년부터 '무재해 달성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해 안전정착 기업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향후에도 포스코그룹의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안전·품질의 ESG 실천에 앞장서고, 건설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을 지킴으로써 더욱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기업시민' 이념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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