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공동성명, 경제부터 문화까지 발전 방안 폭넓게 담겨
사우디측 ‘아랍 평화 구상’ 등 높이 평가
대통령실 “한반도 문제 등 韓 입장 반영
중동 현안 이례적 포함 신뢰 보여준 것”
尹 만찬 헤드테이블에 中企대표 앉아
“정부·기업은 원팀… ‘중동 붐’에 돌파구”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및 중동 문제와 같은 지역·국제 현안은 물론 경제·문화 분야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이 폭넓게 담겼다. 경제외교를 내세우며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의 중동 지역과 협력 지평을 국제 안보 분야를 포함해 포괄적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함마드가 운전하는 차 타고 이동하는 尹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환담을 마친 뒤 무함마드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리야드=뉴시스 |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경제 분야 협력에서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제4차산업 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망 산업을 포함해 양국의 협력 범위를 지속 다변화·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주택개발,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산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스마트팜·식품 및 의료 제품·백신과 의약품 등 개발·통계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 협력에서 사우디는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수출국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尹, 한국 기업 세일즈 1초도 낭비 안 해” 사우디 투자부 장관 너스레에 웃음바다
“상상을 현실로”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 동행한 180여명의 경제인들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만찬에서 ‘팀코리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같이 건배사를 외쳤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인 18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표들이 앉고 이재용, 정의선 회장은 각각 4, 5번 테이블에 착석한 점이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협력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소중한 마중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우디에서의 성공은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동 진출로 이어졌고, 19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됐다”며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라인시티 축소 모형을 보며 단절된 구간에 대해 묻자 사우디 측은 “산악 지역이라 터널을 건설해야 한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한국은 산악이 많아 터널 뚫는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세일즈하는 데 1초도 낭비하지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리야드=곽은산 기자,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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